평일 오후시간임에도 꽃향기에 많은 인파들이 모였다. 실내와 야외전시장에 걸쳐 꽃으로 수놓은 섬, 정원, 폭포동산, 웨딩이벤트 존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그 중에서 꽃으로 만들어 놓은 동물원에서 연신 카메라셔터를 누르고 있는 한 아가씨를 붙잡았다.
서울 한남동에 살고 있는 권회옥씨(27). 회사에 다닌다는 권씨는 월차를 내어 남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요즘 날씨가 너무 화창해 집에만 있기 답답해 나왔다. 사실 사진만 찍으려고 왔는데 기대 이상이다. 처음 보는 꽃들도 많고 소주제로 꾸며놓은 전시관에서 플로리스트들의 아름다운 작품도 환상적이다”며 활짝 웃어 보인다.
꽃전시장은 처음이라는 그는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권씨는 전시장 중간쯤에 차려 놓은 웨딩이벤트 존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그는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 웨딩이벤트 존에서 반드시 남자친구와 사진촬영을 할 것”이라며 길게 늘어선 줄에 선다. 이 곳에서 그는 5월의 신부처럼 남자친구와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보인다.
야외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꽃과 화훼로 만든 갖가지 수공예품을 이리저리 훑어본다. 방 안에 들여다 놓을 수 있는 미니 정원과 화초, 꽃을 수놓은 머리핀 등을 유심히 살펴본 그는 “꽃으로 이런 것들을 만들 수 있는지 몰랐다”고 신기해 한다.
마치 동화 속 거리를 걷는 착각을 주는 야외전시장은 걷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피로를 잊게 해준다. 권씨는 “내년에도 꽃전시회에 다시 오고싶다”며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