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행사장 한켠에서 와인을 들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아가씨가 눈에 들어온다. 행사 진행 도우미 김혜진씨(20). 하지만 그는 그저 예쁘고 늘씬하다고 도우미가 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원래 와인에 관심이 많았다. 평소 와인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고 이 기회에 나도 많은 와인을 접하고 싶어 자원했다.”
그러나 김씨는 “술을 잘 마시는 것은 아니다. 와인의 향이 좋아 와인의 세계에 들어온 것”이라고 웃어 보인다.
김씨는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와인에 대한 지식을 갖추었다고 자랑한다.
“아직은 와인의 쓴맛과 단맛을 구별하는 정도다. 하지만 와인의 향을 맡고 와인의 산지가 어디인지쯤은 알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적어도 1년은 와인 공부에 투자해야 와인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다고 한다. 김씨는 “동호회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와인을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와인을 배우다보면 비즈니스 매너도 함께 익힐 수 있다고 말한다.
“와인을 즐기려면 맛과 향을 음미하는 것 못지않게 와인을 마시는 매너도 반드시 익혀야 한다. 특히 업무상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잦다면 더 더욱 매너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모 그룹의 회장이 ‘국제거래를 하려면 와인을 배우라’고 말한 것처럼 요즘은 업무상의 필요로 와인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김씨의 전언.
그는 “업무 때문에 와인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그냥 편안히 와인을 즐기는 것도 좋다”며 “와인에 대해 알게 될수록 그 매력에 푹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