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8일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뮤즈홀에서 대한가수협회 제6대 회장선거가 열렸다.
지난 8월 28일 대한가수협회 제6대 회장선거가 서울 강서구 가양동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뮤즈홀에서 열렸다. 5대 회장 김흥국, 대한가수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남진 등도 참석했다.
이날 선거에서는 히트곡 ‘찰랑찰랑’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가수 이자연이 6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첫 여성 가수협회장이다.
선거에 출마한 회장과 감사 후보는 단독후보로 무투표 당선됐다. 회장인 이자연의 경우 남아있던 5대 집행부 이사진 12명 가운데 6명의 추천을 받아 단독 후보로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 후 이자연은 “대한가수협회를 다시 제자리에 돌려서 모든 가수들의 관심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념하겠다. 발로 뛰는 실무회장으로 직무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임 회장은 현 5대 회장 김흥국의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10월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찰랑찰랑’으로 유명한 가수 이자연이 제6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무투표당선됐다. 첫 여성회장이다. 사진=KBS 제공
당초 이날 선거는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회장과 감사 외에 선출 이사를 뽑기 위해 진행될 예정이었다. 12명으로 제한된 선출 이사에 13명이 입후보한 탓이었다. 그러나 선거 당일 1명이 자진사퇴하면서 선출 이사 역시 무투표로 결정됐다.
치열한 선거가 아니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끝날 수 있었지만 선거 방식을 놓고 중간에 또 한 번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날 선거에 참석했던 박일서 전 대한가수협회 수석부회장은 “입후보부터 시작해서 선거 과정이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했다. 선출 이사의 경우는 일부 후보에게 공정하지 못한 처사도 있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회원들 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가수협회 관계자는 “(박일서의 이야기는) 실제 사실과 다르다. 어느 한 사람에게 선거권이나 피선거권을 주지 않기 위해 부당한 대우를 한 바 없으며, 협회 시스템 자체가 그럴 수 없다”며 “허위 주장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박일서는 이날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았으나, 대한가수협회 내홍 과정에서 박일서와 함께 해임됐던 이사 2인은 이사 선거에 입후보해 모두 당선됐다.
선거 결과 외에 대한가수협회가 골머리를 썩여야 하는 것은 또 있다. 앞서 박일서가 김흥국을 폭행 혐의, 대한가수협회 기금 횡령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추가 수사나 정식 재판을 앞두고 있는 탓이다. 특히 횡령 건에 대해서는 당시 협회 집행부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어 김흥국 개인이 피소됐다 하더라도 협회 측이 좌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김흥국은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인생을 살면서 이제까지 송사가 걸린 것은 대한가수협회장 직을 맡으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며 “앞으로 협회가 정상화되는 것을 물밑에서 돕고 싶을 뿐, 더 이상의 송사는 없었으면 좋겠다. 아직 남아있는 소송은 원만한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박일서는 “소송의 취하는 결코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