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가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새롭게 출범했다.연합뉴스.
[일요신문] 새로운 군 정보부대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이하 안보지원사)가 1일 창설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정치개입과 민간인 사찰 논란 등으로 얼룩진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 옛 기무사 청사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안보지원사 창설식이 개최됐다.
기무사 시대는 1991년 국군보안사령부에서 국군기무사령부로 간판을 바꿔 단지 27년 만에 마감됐다.
송영무 장관은 창설식에서 “기무사는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정치개입, 민간인 사찰과 같은 불법행위로 군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6·25전쟁 당시 창설된 특무부대로부터 방첩부대, 보안사와 최근 기무사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부대들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군의 정치개입이라는 오명을 남겼으며 국민의 신뢰는커녕 지탄과 원망의 대상이었다”고 비판했다.
송 장관은 “오늘을 계기로 과거를 통렬히 반성하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대통령님의 통수이념을 깊이 새겨 국민을 받들어 모시는 봉사의 정신으로 충성해야 하고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지원사의 초대 사령관에는 남영신(학군 23기) 전 특전사령관(중장)이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무 국방부장관
송영무 장관으로부터 새 부대기를 전해 받은 남영신 사령관은 “우리는 군 유일의 보안·방첩 전문기관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그 출발선에 결연한 각오로 서 있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 군과 군 관련 기관으로부터 전문성을 갖춘 꼭 필요한 조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무사 해편을 지시하고 안보지원사 창설 작업을 추진했다. 안보지원사 소속 인원은 2900여명으로 기존 4200여명이던 기무사 인원에서 30% 이상 감축했다.
국방부는 “안보지원사는 군 정보부대 본연의 임무인 보안·방첩 업무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