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프렌디에서 아빠와 아이가 함께만든 조형물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프렌디’라는 신조어는 프렌드(friend)와 대디(daddy)를 합친 이 단어는 친구 같은 아빠, 즉 육아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아빠를 지칭한다.
아빠의 육아 참여가 자녀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활발히 논의되며 ‘아빠 육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의욕은 넘치지만 방법을 모르는 아빠들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부산경남의 아빠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창의 놀이 교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조형물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인 ‘헬로 프렌디’는 지난 7월 1기를 모집해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6~9세 사이의 아이와 아빠가 예술작가의 도움을 받아 조형물을 설계, 제작한다. 아이들은 아빠와 직접 제작한 조형물을 채색하며 예술적 감각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조형물은 렛츠런파크 부경의 생태학습장인 토마빌리지 내에 설치되어 공원 이용객에게 전시된다.
총 6회차로 진행이 되는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동물놀이를 할 수 있는 동물 가면 만들기, 동물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는 동물의 집 만들기, 토마빌리지 동물들을 위한 가구 만들기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6회차에는 아빠와 함께 만든 조형물을 토마빌리지에 직접 설치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뿌듯함을 선사한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을 경마가 개최되는 시설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어린이 미래 직업체험 대축제’, ‘워터 페스티벌’, ‘컬러 런’ 등의 행사를 주최, 일부는 무료로 운영하며 가족공원, 연인 데이트장소로서의 공적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번 ‘헬로프렌디’ 역시 공기업인 렛츠런파크 부경이 관광 기반 복지 확대와 관광 산업 활성화라는 국정 과제의 실천으로 사회 공헌에 앞장서고자 기획했다.
더욱 눈여겨봐야 할 점은 ‘헬로 프렌디’가 렛츠런파크 부경의 지역 상생 사업이라는 점이다. ‘헬로 프렌디’는 부경지역 예술인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예술인 복지 실현을 목표로 부산문화재단과 협업했다.
이번 행사에는 거리 미술 공모전 최우수 작가로 선정된 정종훈 작가와, 부산 중구 관광 ‘명소야 놀자’ 프로그램을 담당한 고정화 작가가 함께한다. 아빠 육아 지원, 관광복지 활성화, 지역 예술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색다른 프로그램에 함께 할 기회를 놓쳐 아쉬운 아빠들은 1기 가족들의 조형물이 공원에 설치되는 9월을 마지막으로 동 기수의 프로그램이 끝이 난다. 이후 10월 2기 참가 가족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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