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은 두 번째로 글로벌 대중음악 시장의 기준인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불붙은 K팝 열풍은 빅뱅을 넘어 EXO, BTS, 블랙핑크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한류 드라마도 이미 신흥시장을 넘어 선진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튜브 내 뮤직비디오 기준 톱5 가운데 4개가 K팝이다. BTS는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서 59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내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의 빌보드 핫(HOT) 100 차트 동시 진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이 두 번째로 빌보드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K팝에 대한 열기가 계속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2017년 12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웨딩홀에서 열린 ‘2017 KBS 가요대축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방탄소년단이 포토타임을 갖는 모습. 박정훈 기자
국내 엔터시장에서 ‘지존’인 CJ E&M에 도전하는 6개 종목을 집중 분석해봤다. 음악부문 대장주는 시가총액 1조 원을 넘어선 JYP엔터다.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54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30% 넘게 주가가 올랐다.
특히 주력인 ‘트와이스’가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 매출이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성적이다. 데뷔를 앞둔 신인도 주요 기획사 중 가장 많다. 현재 추세면 2020년 매출 2000억 원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3만 원 초반인 주가가 4만 원은 넘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주춤했던 SM도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상반기 매출만 2351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3654억 원)의 3분의 2에 달한다. 올 연간 주가상승폭은 40%에 육박, 지난해 연간 폭(33%)을 넘어섰다. EXO의 매출이 견조하다. 주력인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멤버들도 모두 제대했다. 레드벨벳이 주춤하지만 중국을 겨냥한 NCT만 성공한다면 획기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 현 주가는 5만 원이 채 안되지만 6만 원까지 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YG엔터는 K팝 빅3 가운데 최근 가장 부진하다. 상반기 매출이 1400억 원에 그쳐 이대로라면 지난해 연간 매출(3499억 원)에 못 미칠 수 있다. 영업이익률도 5% 아래로 떨어져 순손익 적자 직전이다. 2020년 빅뱅의 컴백까지 블랙핑크가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이콘이 내년부터 얼마나 회복세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현 주가는 4만 원을 간신히 넘었지만 증권가 목표주가인 5만 원까지는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류 드라마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미스터션샤인’이다. 넷플릭스에 팔렸고, 국내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매출이 이뤄지고 있다. 주인공은 스튜디오드래곤이다. CJ E&M 계열로 올해 60% 넘게 주가가 오르며 한때 시총 3조 원을 넘어섰다. 2016년 1544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868억 원으로 대폭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542억 원을 넘어섰다. 고수익 구조로 영업이익률은 10%를 훌쩍 넘어선다.
‘미스터션샤인’이 넷플릭스에 팔린 값은 30억 원이 넘는다. 방영권 수익도 20억 원 이상이다. PPL과 VOD 매출도 1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제작비 43억 원을 빼고도 15억 원 이상이 남는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수출만 원활하다면 연간 400억~500억 원의 추가 이익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면서 “현재 11만 원대인 주가는 내년 14만 원, 내후년 17만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드라마 관련주는 최근 배용준에서 SM으로 주인이 바뀐 키이스트의 부진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이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시장에서는 쇼박스와 NEW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은 1000억 원 안팎으로 비슷했지만, 수익성에서 적자를 낸 NEW가 열세였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쇼박스는 매출액이 1000억 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NEW는 2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NEW는 흑자전환에 따른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크다.
쇼박스는 연내 개봉예정작 가운데 흥행보증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마약왕’이 기대작이다. 현 주가는 4000원 안팎, 목표주가는 5000원 후반이다. 반면 NEW는 기대작이 많은 편이다. 9월 개봉하는 조인성 주연의 ‘안시성’, 10월 상영할 현빈·장동건 ‘투톱’이 이끄는 ‘창궐’, 그리고 JTBC 드라마 ‘뷰티인사이드’ 등이다.
앞선 영화 2편은 사극으로, 최근 극장 흐름을 보면 흥행을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드라마는 조금 다르다. NEW는 ‘태양의 후예’를 빅히트시킨 곳이다. 올해에도 JTBC ‘미스함무라비’가 평균 시청률 4.4%를 기록했다. ‘또 오해영’으로 스타덤을 굳힌 서현진 주연의 ‘뷰티인사이드’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7500원 선인 주가는 영화와 드라마 흥행 여부에 따라 목표주가인 1만 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최열희 언론인
생보사 상장의 저주 이른바 생명보험사 ‘상장의 저주’가 다시 화제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에 이어 오렌지라이프로 이름을 바꾼 ING생명마저 상장 당시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질 위험이 커졌다. 2009년 10월 1만 57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동양생명 주가는 현재 6300원 선이다. 지난해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 사태 이후 신저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2010년 5월 상장한 삼성생명은 11만 950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현 주가(지난 6일 종가 기준)는 9만 원 턱걸이다. 올 들어 낙폭만 26%에 달한다. 2011년 1월 기록한 최저가(8만 원)와 차이는 불과 1만 원 남짓이다. 2010년 6월 한화생명은 836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후 한 달여 만에 9270원까지 올랐지만 그때가 꼭지였다. 올 2월부터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하며 6월부터는 신저가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8월에는 5000원 선도 무너졌다. 2014년 8월 9900원으로 데뷔한 미래에셋생명은 2016년 이후 3년째 4000~6000원 박스권이다. 지난해 PCA생명을 인수해 합병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잔잔하다. 지난해 5월 ING생명 상장은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네덜란드 ING그룹 계열사로 남다른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3만 12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후 올 2월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한때 6만 21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매각 이슈가 불거지며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고, 신한금융지주로 매각이 확정된 이달 들어 3만 4000원 선까지 무너졌다. ING생명마저 무너지면 생보사 ‘상장의 저주’가 또 다시 재현되는 셈이다. 오렌지라이프는 또 새 대주주인 신한금융이 이전 대주주인 사모펀드보다 배당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 전망 역시 그리 밝지 않다. 3만 1000원선을 지킬 수 있으리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은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에 따른 자본 추가적립 부담이 크다. 최근 금융 불안으로 자산운용은 어려운데, 감독당국은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보험금 지급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더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인 상황으로 이해하면 쉽다”고 토로했다. [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