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공사, 주민반발로 “취하 예정”밝혀
대규모 수상태양광 사업이 추진 중인 여주 금사 저수지 전경
[여주=일요신문] 유인선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가 여주시 금사저수지에 대규모 수상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추진하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이하 농어촌공사)는 금사저수지 (여주시 금사면 장흥리 86번지 일대)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신청을 지난 8월21일 경기도청에 접수했다.
이에대해 지역 주민들은 금사저수지 수상태양광 설치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금사 저수지 수상태양광 설치 결사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지역주민들
대책위는 “농어촌공사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철저히 묵살한 채 비밀리에 그리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결단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주민대표에게 언어폭력과 겁박으로 ‘갑질’을 행사했다”며 “농어촌공사 소속 담당자는 사업신청 직전인 8월20일 마을대표인 이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위협적인 폭언으로 주민과의 만남을 강요하며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언성을 높였다.
대책위는 “금사저수지는 인근지역 농민들에게 생업을 좌우하는 농업용수의 원천”이라며“12,100㎡넓이의 대규모 수상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경우 태양광패널 세척과 패널 음영에 따른 오염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며 태양광패널 위로 강렬한 빛이 반사될 경우 일대 기온 상승으로 심각한 농작물 피해로 직결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지역주민들은 이미 2016년 ‘금사저수지 둑 높이기’ 정책 사업에 협조 하였고 이후 장마철 태풍이라도 오면 밤잠을 설치는 등 각종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으나 농어촌 공사는 주민들의 고충은 외면한 채 당시 설치된 시설물(체육공원)이 태풍으로 파손되자 ‘돈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시설관리를 태만히 하고 있어 그 피해는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농어촌 공사는 태양광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할 경우 지역주민들의 결사항쟁으로 심각한 갈등에 직면 할 것” 이라며 “그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이 사업을 강행하는 집단에 있음을 알리며 더 이상 주민을 우롱하지 말 것을 경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농어촌 공사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주민 동의를 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수상태양광 사업을 취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신청 취하 이후 민원해소와 사업 재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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