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성 환수위 부위원장(중앙)이 광암정수센터 정수지에 관련해 관계자들을 질타하고 있다. 사진 = 장효남 기자
[서울=일요신문] 장효남 기자 = 시설용량이 하루 100만톤에 이르던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광암정수센터가 고도처리시설 도입 등으로 인해 25만톤으로 줄어들었음에도 3개면 충분할 정수지를 100만톤 당시처럼 11개 전부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 등 사용자에 보내지기 위해 물을 모아두는 곳인 정수지는 넓이가 축구장 절반보다 크고 높이는 5m 정도로 규모를 보이지만 광암정수센터의 경우 불용정수지 8개를 폐쇄는커녕 부실관리를 초래해 재정적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책임을 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위원장 김태수, 더불어민주당, 중랑2)가 10일 오전 위원회회의실에서 서울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광성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5)은 이창학 상수도사업본부장에게 자신의 질의시간 내내 매서운 질타를 보냈다.
이 부위원장은 먼저 자신이 지난 4일 직접 광암아리수정수센터 현장조사를 다녀왔다면서 “정수지나 배수지에서 물 보관을 잘 하지 못하면, 저장과정에서 오염이 되어버리면 어떻게 되는가”라며 질문을 던지며 이 본부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 본부장이 “수질이 악화 될 수 있다”고 답변하자 이 부위원장은 “그곳에 정수지가 있어 들어가 봤는데 들어 갈 때부터 충격을 받았다”고 첫 화살을 날렸다.
광암정수센터 정수지 내부 모습. 사진 = 이광성 의원실
이 부위원장은 자료화면을 보여주면서 “저곳이 공사를 한 곳으로 크기가 가로 55m, 세로 60m 정도로 축구장 반보다 크고 높이는 5m정도의 규모로 내부에 들어가면 불빛이 없어 으스스한 곳”이라면서 “그런데 (밑바닥을)밟으니 깨져버리고 깨진 곳 안에는 오염되어 썩은 물들이 있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 “중요한 것은 이곳이 사용하지 않았던 곳인데도 오른쪽은 녹이 슬었고 왼쪽은 내부방수공사를 했는데도 내부 벽체에 수포가 발생하면서 분수처럼 지하수가 쏟아져 내리고 바닥 타일이 들떠 있었다”면서 “공사를 안 할 때는 절대 세지 않았던 곳인데 공사를 해서 긁어 부스럼이 되었다”고 질타의 서막을 올렸다.
또한 그는 “2016년 광암정수센터에서는 정수지에 대해 방수방식 공사를 발주하고 공사를 시행했으며 천장과 벽체는 도막계열 J업체공법, 바닥은 패널계열 S업체 공법으로 시공을 했지만 큰 하자가 발생했다”며 “2017년도에도 동일한 공법으로 시공했지만 바닥 타일이 들뜨는 하자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16년도 공법이 부실 공사로 하자가 발생했는데 완벽하게 보수를 한다든가 수리를 한 다음에 하자가 없다는 것이 확인이 되면 2017년도에 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또 공사를 했다. 어떤 배짱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천만 서울시민들이 마시는 수돗물이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가 되고 오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알게 된다면 수돗물을 더 이상 마실 수 있겠냐”며 “시민들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위험성이 높다면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참석한 관계자들을 질타했다.
이 부위원장은 보충질의에서도 “광암정수센터는 시설용량이 원래 하루 100만톤이라 정수지도 11개였지만 현재는 40만톤으로 줄어들었고, 고도처리시설 도입도 25만톤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수지를 11개나 운영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럼에도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사용하지도 않을 정수지에 예산을 들여서 방수방식 공사를 하고 있다. 뭔가 강한 구린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의혹의 눈토리를 보냈다.
이 의원은 “광암정수센터, 뚝도정수센터 뿐만 아니라 여러곳의 배수지들에 대해 방수ㆍ방식공사가 예정되어 있다. 예산도 28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부실공사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창학 본부장은 “공사는 필요한 곳에 해야 된다고 본다. 방수방식에서 각 센터와 사업소에서 하고 있는 것을 전수조사해서 필요한 것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불필요한 부분까지 하고 있는지 전부 따져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 본부장의 답변에 대해 이광성 부위원장은 “방수방식 공사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가에 대해 환경수자원위원회가 앞으로 행정감사를 통해 보다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또한 이런 경우 시공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하고 공사 전면 백지화하며 이 문제에 대해서 차후에 심도 있게 파고들 것”이라며 이것이 끝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난 후 모든 질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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