삔우린 마을에 있는 로터스 스쿨 전경.
[일요신문] 로터스(Lotus). 연꽃의 이름입니다. 이 식물을 먹으면 걱정이 사라져,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진다는 기이한 전설이 있는 식물입니다. 미얀마 고원지대 삔우린의 고요한 마을에 아름다운 학교가 있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정말 집으로 돌아갈 생각 없이 자연 속에서 놀며 공부합니다. 공부하는 교실은 모두 대나무로 아름답게 지었습니다. 친환경 건축물입니다. 선생님도 모두 먼 나라에서 왔습니다.
4채의 교실 건물은 모두 대나무로 자연친화적으로 지었다.
이 학교 이름은 로터스 스쿨. 아름다운 정원을 지나면 꽃으로 단장한 터널 길이 있고, 그 숲속에 4채의 대나무 교실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대나무가 많이 자랍니다. 건물 전체를 대나무로만 아름답게 지었습니다. 내부의 시설도 대나무로 디자인했습니다. 이것을 짓고 지금도 학교건물을 관리하는 51세의 락아웅은 이렇게 말합니다. “태국의 한 건축가가 디자인을 하고 제가 2개월 보름 만에 지었어요. 이 학교는 여러 나라 교육자들의 아이디어가 담겨 있어요. 지금 현장교육도 그렇게 하고 있지요.”
대나무로 디자인된 교실에서 아이들이 놀이와 예술을 공부한다. 오른쪽은 즐거운 식사시간.
이 넓은 학교의 학생 정원은 50명. 지금 유아 30명, 초등과정 20명이 외국 선생님과 함께 공부합니다. 영어로 공부하고 많은 시간이 놀이와 예술교육입니다. 아동들은 수채화를 그리거나 크래프트를 만들고, 빵을 만들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즐거운 수업이 이어집니다. 중간엔 오침시간도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다함께 청소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스위스에서 온 앨리스배드 선생님. 은퇴 후 이곳으로 와 새로운 삶을 열었다.
이 학교는 교육에 뜻이 있는 다국적 교육자들이 만들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스태프는 미얀마인이지만 교사는 여러 나라 사람입니다. 영국인, 스위스인, 일본인 선생님입니다. 대개 은퇴 후에 이곳으로 온 선생님들입니다. 교육의 방향이나 투자도 함께했다고 합니다. 은퇴 후 스위스에서 이 먼 곳으로 온 앨리스배드 선생님은 오늘은 아이들과 빵을 만들고 음식을 먹고, 정원을 걷고 놀이를 합니다. 은퇴 후에도 교육이 꼭 필요한 나라로 와서 일하는 게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곳 대나무 교실을 지은 락아웅은 대나무 건축의 베테랑이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