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도로 관할부서인 진청군청 지역계획팀과 교통팀 관계자는 14일 ‘일요신문’과 통화에서 “해당 차량을 견인한 적이 없다”고 했다. 진천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관계자 역시 같은 답변을 줬다.
누가 그 차를 옮겼는지는 분명치 않다. 차량이 주차된 진천면 사무소 관계자는 “스티커가 붙여진 빨간 차량이 현재 면사무소 주차장에 있다”면서 “견인을 해왔는지, 차를 운전해서 왔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면사무소 외곽 주차장을 비추는 CCTV는 없다”면서 “면사무소는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에 주차를 막을 수는 없지만 장기 주차 시 차를 빼달라고 말씀은 드린다”고 했다.
지난 13일 오후 6시쯤 한 네티즌이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면사무소로 옮겨진 레니게이드 차량 사진을 게시했다.
차량 이동 방법은 불분명하다. 다만 관련 기관이 차량 이동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을 미루어 차주 또는 그 지인이 차를 옮겼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지난 6월 이 차량을 운전한 A 씨(42)는 충북 진천군 모아 엘가더테라스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차를 정차한 뒤 뒤따라오던 ‘토요타’ 사 캠리 차량 운전자 B 씨(40·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B 씨가 그곳으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교차로에서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였다. 당시 차량 뒷좌석에는 각각 6살, 4살의 B 씨 아이가 탑승하고 있었다.
B 씨 남편이 지난 9월 4일 사건 내용을 담은 글과 당시 상황을 녹화한 블랙박스 영상을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보배드림’에 공개하면서 사건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상에 찍힌 차량이 주차된 것을 찾아나섰다.
결국 지난 5일 오전 2시쯤, 진천군 덕산면 용몽리 혁신도시 근처 도시계획도로에서 해당 차량이 발견됐다. 이 차량을 발견한 네티즌은 주차된 차량을 찍은 사진을 ‘보배드림’에 게시했다. 차량을 보러 네티즌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엔 상황실까지 설치됐다. 차량은 지난 13일 덕산면사무소로 옮겨지기 전까지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차형조 인턴기자 cha691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