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이어 오 시장은 “30여년 세월이 지나면서 형제복지원 사건이 잊혀졌지만, 피해자들은 지금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형제복지원 사건은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는 복지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해 시민의 인원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형제 복지원 사건의 진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하고, 피해 사실을 국가가 공식 인정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며 “나아가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시장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형제복지원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피해자, 가족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내무부 훈령에 근거해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 단속이라는 명분으로 무고한 시민 3000여 명 이상을 감금, 강제 노력, 폭행, 살인을 행한 인권 유린 사건이다.
형제복지원이 자체 집계한 사망자만 해도 551명에 이른다. 일부 시신은 암매장됐고 유족 동의 없이 의과대학 해부 실습용으로 팔려나가기도 했다.
이 사건은 오랜시간 잊혀져 있다가 최근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이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앞 농성과 국가인권위원회, 전국 사회복지관련 단체의 특벌법 제정 촉구 성명 등 노력 끝에 공론화됐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