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는 대로 A 씨의 두 쌍둥이 딸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A 씨와 그의 쌍둥이 자매가 이번 문제유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당사자들인 만큼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쌍둥이 자매의 숙명여고 중간고사는 28일부터 5일까지며, A 씨가 “중간고사가 끝난 뒤에 아이들을 불러줬으면 한다”는 의사 주장해 경찰이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중간고사 성적도 수사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며, 수사결과에 따라 쌍둥이 자매를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월 말 서울 숙명여고 교사의 쌍둥이 두 자녀가 나란히 전교 1등을 하면서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2학기 개학과 동시에 교육청의 감사를 받으며 전국민의 관심사가 된 이 사건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문제유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구하는 동시에 쌍둥이 자매 뿐 아니라 과거 이 학교를 다녔던 교사 자녀들의 대학진학 실적, 나아가 전국적으로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닌 경우 그들의 내신 성적과 입시 결과를 모두 조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추석 연휴 기간 압수물과 피의자 진술 분석에 매진한 경찰은 쌍둥이 학생의 학교 성적과 학원 성적도 비교 분석하는 한편, A 씨 등 피의자들의 추가 소환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험 문제유출 의혹 사건은 경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든 숙명여고를 넘어 교육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