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B조 결승에 오른 박정환 9단(오른쪽)과 신진서 9단은 올해 12월 21일 중국기사 천야오예, 장웨이제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일요신문] 박정환·신진서 투톱이 B조 1, 2위로 천부(天府)배 준결승에 진출했다.
제1회 천부배 세계바둑선수권이 지난 9월 20일 저녁 베이징 레이크뷰 호텔에서 개막식을 열고, 추석연휴 기간인 21일부터 26일까지 중국기원 대회장에서 총 4회전을 치렀다. 한국은 박정환·신진서·김지석·이동훈·강동윤·최철한·이창호(와일드카드) 9단까지 7명이 출전했다. 중국은 커제·탕웨이싱·구리 등 13명, 일본 6명, 대만 2명, 유럽·북미 4명이 나섰다.
본선멤버 32명은 개막식 대진 추첨에서 A, B조로 나누어졌고, 25일까지 벌어진 각 조 토너먼트에서 준결승 진출자 네 명을 가렸다. 26일 열린 조별 결승(순위결정전)에선 중국기사 천야오예와 장웨이제가 A조에서 대결했고, 한국기사 박정환과 신진서가 B조 정상 자리를 다투었다.
A조에 출전한 강동윤·최철한·이창호는 각각 구리·천야오예·셰얼하오에게 패해 한국기사가 모두 1회전 탈락했다. A조 1위 자리는 장웨이제가 차지했다. B조에선 김지석이 탕웨이싱에게 져 1회전 탈락했지만, 신진서가 일리야쉭신(유럽), 당이페이, 탕웨이싱을 연파했고, 박정환도 이치리키 료, 이동훈, 탄샤오를 꺾고 조별 결승에 올랐다. 순위결정전에선 박정환이 신진서를 꺾고 B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왼쪽이 신진서 9단, 오른쪽이 박정환 9단이다. B조 결승에서 ‘형제대결’을 펼치며 준결승 티켓 2장을 확보했다.
12월 21일 열리는 준결승에선 A조 1위(장웨이제)와 B조 2위(신진서), B조 1위(박정환)와 A조 2위(천야오예)가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진출자를 가린다. 결승전은 3번기로 12월 23일부터 이어진다.
제1회 천부배 세계바둑선수권전은 우승 상금이 200만 위안(약 3억 3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70만 위안(약 1억 1500만 원)이다. 현재 세계대회 우승상금을 보면 4년마다 열리는 응씨배가 40만 달러로 1위, 신생기전인 천부배가 2위다. 생각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60초 5회가 주어진다.
박주성 객원기자
추석연휴인 23일 열린 천부배 2회전 대국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