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패션업계에서 ‘셉템버 이슈’ 즉 ‘9월호’의 의미는 상당히 중요하다. 1년 가운데 9월이 잡지 매출이 가장 크고 광고도 가장 많이 붙는 달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9월호는 다른 호보다 더 두껍고, 내용도 더 알차며, 그만큼 관심도 가장 많이 받는다.
다큐멘터리 영화 ‘셉템버 이슈’에서는 ‘9월호’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패션계에서 9월은 1월과 같은 의미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하는 달이다.” 이런 의미에서 전통적으로 9월호 표지는 그해 가장 ‘핫’한 인물이 장식하곤 한다. 셀럽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9월호 표지를 장식하고 싶어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올해 세계 각국에서 발행된 9월호 패션지를 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어느 해보다 유난히 흑인 셀럽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던 것이다. 가령 비욘세, 리한나, 코미디언 겸 배우인 티파니 하디시, 배우 트레이시 엘리스 로스, 가수 겸 배우인 젠다야 등이 ‘보그’ ‘마리끌레르’ ‘글래머’ 등 유명 패션지 커버를 장식했다.
이런 변화는 획기적인 것이다. 한때 ‘패션지 커버를 흑인이 장식하면 그 달 판매율은 저조하다’는 통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이런 분위기는 계속됐다. 영국의 경우 2017년 발행된 패션지 커버 214개 가운데 흑인이 커버 모델로 나선 횟수는 단 20회에 불과했었다.
그런가 하면 미국판 ‘보그’의 커버를 장식한 비욘세는 최초로 흑인 사진작가와 작업하면서 패션업계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출처 ‘슈테른’.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