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서 많은 질타를 받았던 장현수. 연합뉴스
[일요신문] 새로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서도 당연 인기 스타인 손흥민, 기성용, 이승우가 제일 눈에 띈다. 이 외에도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장현수다. 최근 3년간 꾸준히 대표팀에서 활약한 장현수는 이번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를 향한 팬들의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 수비 포지션에서 뛰는 그의 기량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장현수는 16강 진출 실패로 마무리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뼈아픈 실점 장면에 관여했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칠레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백패스 실수로 상대와 일대일 상황을 연출했다. 그런 그가 또 다시 대표팀에 선발되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명단 발표 현장에서도 장현수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먼저 그를 감쌌다.
“나는 장면 하나로 그 선수를 평가하지 않는다. 장현수는 지난 두 경기에서 매우 잘했다. 그 실수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장현수를 감싼 이는 벤투 감독뿐만이 아니다. 그는 최근 대한민국 각급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대다수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각급 대표팀 출장수만 101경기다. 대표팀 내에서 이 수치를 넘어서는 이는 구자철, 기성용, 김영권밖에 없다. 이광종, 홍명보, 슈틸리케, 신태용 등 모두가 그를 중용했다. 소속팀 FC 도쿄에서는 80년이 넘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주장을 맡고 있다.
최근 TV 채널 해설을 맡고 있는 한국 축구 레전드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 기간 중 장현수에 대해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태클은 무책임한 회피”라며 호되게 질책했다. 반면 SBS에서 마이크를 잡은 최용수 해설위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장점이 많으니까 경기에 나오는 것 아니겠나”라며 “경기운영 능력이 좋고 후방 빌드업도 나쁘지 않다”고 평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