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이후 토트넘으로 돌아온 손흥민. 사진=토트넘 핫스퍼 페이스북
[일요신문] 손흥민이 또 다시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4일 새벽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2차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 선발출장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골 없이 도움 1개만을 기록하며 교체아웃됐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강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공격수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은 손흥민의 무득점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선수로서 손흥민의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넣은 3골 중 2골을 책임졌다. 이어 참가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조별리그 3차전 승리를 결정짓는 귀중한 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문제는 토트넘에서의 입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인 3월 11일 이후로 소속팀 공식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총 17경기에서 골이 없다.
손흥민은 그간 누구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왔다. 지난 시즌 종료 직후 대표팀에 합류해 월드컵을 준비했다. 짧은 휴식 이후 토트넘으로 복귀했다가 다시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이어진 A매치 기간 다시 국내로 돌아와 2경기를 소화했다.
체력이나 컨디션 부분에서 어려움을 감안해야 하지만 경쟁자들의 활약이 무섭다. 손흥민이 주춤한 사이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손흥민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던 라멜라의 분전이 돋보인다. 라멜라는 이번 시즌 리그와 컵경기를 통틀어 6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중간에 영입돼 적응기를 거친 모우라도 올시즌 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그에서만 7경기서 3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무득점 기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토트넘에서 그는 주요 선수다. 지난 리그컵 대회에서는 지고 있는 상황서 교체투입돼 활기를 불어 넣었고 팀의 다음 라운드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이번 시즌 아시안게임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둔 손흥민이 이제는 소속팀에서도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