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찢겨진 양평종합운동장 관람석 지붕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양평종합운동장 본부석 지붕막이 지난 6일 25호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찢겨 앙상한 철골을 드러낸 채 흉칙한 모습으로 변했다.
특히 준공한지 채 1년도 안된 경기장 막구조천막 지붕이 훼손되고 철골 조형물이 쓰러짐에 따라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양평종합운동장에서는 지난 3월 준공 후 4월 26일부터 3일간 제64회 경기도체육대회와 5월 10일부터 3일간 제8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9월 18일부터 이틀간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가 개최됐다.
특히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제29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이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 6일 발생한 강풍으로 지붕막 3칸 전체가 찢어지는 피해가 발생해 부실시공, 불량재료사용 등 여러 원인에 대한 점검과 복구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수도권기상청은 6일 오전을 기해 이천, 안성, 여주 등 3개 시에 태풍예비특보를, 양평 등 18개 시·군에는 강풍예비특보를 발효한다고 5일 밝혔다. 태풍예비특보는 태풍주의보ㆍ경보 등 태풍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할 때, 강풍예비특보는 10분 평균 풍속이 14㎧ 이상이거나 순간 풍속이 20㎧을 넘는 강한 바람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초속 9m~14m의 풍속을 예보했었다.(아래 사진)
하지만 양평이 이번 태풍의 직접 영향권이 아니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붕막 공사의 부실에 대한 책임이 거론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비가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관람석 출입구와 관람석 바닥의 물이 제대로 배수되지 못하고 웅덩이로 변해 부실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으로 특히 전문가에 의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여 지붕막 파손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양평군의회 전진선 의원도 6일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면 결국 군민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설계풍속과 지붕막 재질의 타당성 여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민 A씨 역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태풍풍속이 강하지 않았는데도 지붕이 찢어질 정도면 풍속이 초속 40m면 운동장이 왕창 날아갈 것 아닌가?”라면서 “부실공사의 전형이다. 의회는 운동장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비가 그쳤는데도 빗물이 배수되지 못하고 관람석 바닥에 고여 있다.
관람석 출입구에 고여있는 빗물.
강풍에 넘어진 철골 조형물
찢겨진 관람석 지붕 막구조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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