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냐 김무성이냐”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내정자. 연합뉴스.
[일요신문]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8일 조강특위 위원 인선을 발표한다. 자유한국당 안팎에서 전 변호사의 인적 쇄신 대상을 두고 설왕설래인 가운데 전 변호사가 김무성 의원을 감싸는 발언을 해 홍준표 전 당대표를 인적쇄신 대상으로 확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 변호사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주자급으로 논의되는 분들은 당의 중요한 자산이다. 김무성 의원도 그중 한 분이고, 그런 분들에게 함부로 칼을 들이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내가 자른다고 잘릴 사람도 아니다. 특히 내가 김 의원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김 의원이 내 말을 갖고 자신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오해할까봐 굉장히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는 앞서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공화주의를 말하는 사람은 공부를 좀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는 지난 8월 27일 ‘길 잃은 보수정치, 공화주의에 주목한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대한 해명인 셈이다.
반면 전 변호사는 홍준표 전 당대표에 대한 지적에 대해선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당 인적쇄신의 핵심이 홍 전 대표로 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친홍계(홍준표계)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계파간 갈등은 이미 당내 기정사실화되었기 때문이다.
전원책 변호사=연합뉴스.
전 변호사는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진두지휘하는 선거에서 패배하고 곧장 복귀하는 게 그의 정치 이력에 좋은지 모르겠다. (출마는) 본인 자유지만 조강특위 입장에서 이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일은 있을 것”이라며 홍 전 대표을 직접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지난 6월 전당대회 패배 직후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서 자진사퇴한 뒤 공식적인 당 내부 개입 등에서 공식적으로 발을 뗀 상태다.
결국 인적쇄신 명단은 일부 인사들이 아닌 대선과 지방선거 보수대패의 빌미를 제공한 친박계 등 당 전체적인 쇄신을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전 변호사가 보수대통합이란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의 자유한국당 복귀를 위한 명분을 갖추는데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도 크다.
주요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홍준표 전 당 대표의 거취와 김무성 의원 및 유승민 의원 등 보수대통합을 위한 자유한국당의 행보에 자연스레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