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옥류관 유치와 방북을 추진한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7일 오전 11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경기도가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앞장서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부지사는 “그동안 경기도는 북측과 협의를 해왔고 의미있는 합의를 이뤄냈다”며, 10·4 정상선언 11주년 공동기념행사 참석차 방북한 성과를 발표했다.
이 부지사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국회의원, 문화 예술계 인사, 6·15 공동실천위원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한반도평화포럼 관계자 등 150여 명과 함께 4일부터 6일간의 방북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방북을 통해 경기도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북측 대표단 파견, 경기도와 북측 간의 체육·문화·관광 등 상호협력 사업 적극 노력, 농림복합사업·축산업·나무심기 사업 추진, 경기도에 북측 옥류관 유치 협의, DMZ에 평화공원 조성 제안, 초국경 전염병·보건위생 방역사업·장애인 단체와의 협력사업 적극 추진 등을 합의했다.
이 부지사는 “이 같은 합의 사항의 구체적 실천방안과 개별적 사안에 대한 서면 합의 등을 위해 필요한 시기에 경기도지사, 경기도의회, 경기도내 시·군단체장이 방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경기도에서 후원해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대해 “북측이 참여하는 최초 남측 학술대회가 될 것이다. 북측이 대일항쟁 당시 민족피해 상황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이와 관련된 학술토론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북측 고위층 관계자가 방문해서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지사의 구체적 방북 일정은 북측 고위급 인사의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방문시기인 11월 중순 이후일 것으로 보인다.
이어 경기도에 옥류관 유치 방안도 설명했다. 이 부지사는 “옥류관은 10만 평 가까이 되는 규모가 큰 곳이다. 북측에서 생각하는 가장 좋은 입지는 경기도다. 현지인이 직접 현지 식재료로 해야 하기 때문에 숙식 등의 문제가 있다. 한편에서는 옥류관을 이산가족 상봉 공간으로 두는 게 어떤가 하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현금 투자 등 북한 제재 내용과 관련해 문제가 될 수 있어서 협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브리핑 모습. 경기도.
한편, 경기도는 2004년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남북교류협력사업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 뒤 개풍양묘장 조성, 말라리아 약품, 영양죽 지원 등 인도적 지원방식의 교류를 이어가다 2012년 남북관계 경색 이후 교류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남북접경지역 광역단체장 명단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는 포함되지 못하면서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대한 재개에도 탄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남북접경지역이 포함된 경기도가 방북명단에 빠진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도는 이화영 평화부지사 선임과 지방선거 이후 줄곧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을 긴밀하게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 경기도의 활발한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성과로 경기도의 아쉬움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