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국립한글박물관
[일요신문] 오늘은 한글날이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K-POP과 영화 및 드라마를 중심으로 이른바 ‘한류열풍’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고유의 문자 ‘한글’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한글의 세계화는 제대로 진행되고 있을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이석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 동안갑)이 재외동포재단으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글학교 지원금 반납규모가 22만9612달러(한화 2억 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2만 6107달러(한화 3000만원)와 비교해 8배나 급증한 수치다.
그런가 하면 지원금을 반납한 학교의 숫자 역시 지난해 68개로 집계돼 2014년 7개와 비교해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원금을 반납한 학교 68개 중에는 북미 지역이 39개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16개, 아시아 4개, 대양주 및 아프리카중동 지역이 각각 3개, 중남미 2개, 유럽 1개로 집계됐다.
한글학교들이 지원금을 반납한 사유는 폐교됐거나 연간 지원금을 소진하지 못한 경우 등이었다. 예산 증가폭이 4년간 33% 수준이었지만, 반납규모의 증가폭은 780%로 나타났다. 결국 사업규모 확대에도 효과적인 배분 시스템이 구축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와 관련해 이석현 의원은 “한글학교 지원 문제는 그 동안 누차 지적되었는데, 전혀 관련 시스템을 아직까지 제대로 정비하지 못했음이 확인된 것”이라며 “정말 필요한 곳에 더 많은 지원이 갈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 자체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