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원봉 김영돈 회장.
12년을 뛰어넘어 이어진 의미 있는 대회다. 2004년과 2005년 열린 1·2회는 4인 단체전 국제아마대회로 치러졌고, 2017년 새로 시작한 3회 대회부터는 시니어-주니어 2인 페어전으로 다시 막을 올렸다. 대회를 후원한 김영돈 원봉 회장을 현장에서 만났다. 주식회사 원봉은 정수기, 냉온수기, 필터 전문 제조회사다.
―원봉배를 후원한 이유는?
“바둑이 좋고, 바둑인이 좋아서다. 아마추어 바둑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고, 오손도손 즐기는 여유를 선물하고 싶었다. 바둑발전에 공이 큰 클럽A7 홍시범 대표가 권해주셔서 선뜻 손을 잡았다.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과 만나는 즐거움이 후원에 가장 큰 보람이다.”
―바둑, 어떤 면이 그렇게 좋나?
“아버님이 바둑을 아주 좋아하셨다. 나도 그 어깨너머 바둑을 배웠고, 바둑사랑까지 이어받아 50년을 즐겼다. 식음을 전폐하고 몰입했던 젊은 시절도 있었다. 프로기사에게 2~3점으로 버티는 기력이지만, 아직 바둑TV를 보면 배울 게 많다.”
시니어와 주니어가 손을 합친 2인 페어대회 제4회 원봉배 J·S Together 대회 전경.
―바둑이 회사경영에도 영향을 줬나?
“둘이 두면 반드시 한 사람은 진다. 승패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에서 만족하는 법은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또 아무리 유리한 바둑도 욕심을 버리거나 방심하면 그대로 무너진다. 다행히 사업에선 욕심을 부리지 않고 두텁게 경영해 IMF 이후나 2008년 키코사태 때도 위기를 잘 넘겼다.”
―원봉배 외에도 내셔널바둑리그 김포 원봉 루헨스팀을 후원한다.
“우리 팀 선수들이 주말마다 너무 힘들게 지방 대회를 출전해서 걱정이다. 소소한 대회에는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후원액을 늘릴 예정이다. 원봉배는 12년 동안 맥이 끊어졌었는데 앞으로는 매년 이어갈 것이다. 앞으로 대회 날짜는 오늘처럼 모두 모일 수 있는 공휴일(한글날)로 고정할 생각이다.”
박주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