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20회 농심신라면배 선발전 통과한 이세돌, 최철한, 안국현과 랭킹시드를 받은 박정환,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신민준. 중국과 일본 출전선수 평균 나이는 22.6세, 한국은 27.6세로 다소 높다. 올해 농심호에 탑승한 이세돌, 최철한 같은 선수는 농심신라면배에선 ‘노장(老將)’으로 분류된다.
[일요신문] 한중일 바둑삼국지, 농심신라면배가 10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식을 열고, 16일부터 본선 1차전 대국을 시작한다.
한국 대표선수는 국내 선발전에서 3명을 뽑고, 랭킹시드 1명·와일드카드 1명을 더해 구성했다. 국내선발전에선 이세돌·최철한·안국현이 출전 티켓을 잡았고, 랭킹시드는 2년 연속으로 박정환이 받았다. 와일드카드는 신민준에게 돌아갔다.
중국은 커제·판팅위·스웨·구쯔하오·당이페이가 나오고, 일본은 이야마 유타·이치리키 료·시바노 도라마루·모토키 가쓰야·쉬자위안이 출전한다. 중국은 세계대회 우승자가 주축을 이뤘고, 일본도 역대 타이틀보유자로 조합했다.
중국과 일본이 최강 전력으로 나왔지만, 우승 전망은 여전히 밝다. 한국랭킹 1위 박정환은 언제나 믿음직한 주장으로 뒤를 맡을 예정이다. 농심신라면배에 아홉 번째 출전하는 최철한은 4연승 1번, 3연승 2번을 기록하며 여섯 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다.
안국현은 10월 열린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4강에 오른 기사다. 중국기사에게 강한 유연한 기풍에 기세까지 더해 의미 있는 활약이 기대된다. 2년 만에 농심호에 탑승한 이세돌이 또 선봉을 자처할지도 관심사다. 이세돌은 지난 18회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를 받아 자신만만하게 1차전 1국에 나섰지만, 일본기사 이치리키 료에게 반집 차이로 패해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신민준 9단은 지난 대회 1차전부터 나가서 6연승 대기록을 세우고,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전기 대회 6연승을 거둔 우승주역 신민준 9단은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대표들이 아주 세지만 한국선수도 부족함이 없다. 누가 선봉으로 나설지는 개막식 대진추첨 전까지 극비다. 선수들끼리 모여 대략적인 출전 순번은 정해 놨다”라면서 “이번 대회 목표는 작년보다 1승만 더 하는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한국·중국·일본에서 각각 대표선수 다섯 명이 출전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대항 단체연승전이다. 지난 대회까지 한국이 12회, 중국이 6회, 일본이 1회 우승했다.
농심신라면배 우승상금은 5억 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있다.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를 준다. 본선 1국은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에서 16일 오후 3시부터 열린다.
박주성 객원기자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역대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