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프랑스 남극기지인 ‘콩코르디아 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빙하 연구가이자 우주생물학자인 시프리앙 버세스가 SNS를 통해 전해오고 있는 남극 생존기를 보면 놀라우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콩코르디아 기지’는 그야말로 사람은 물론이요, 그 어떤 박테리아조차 살기 힘든 극한의 환경 속에 위치해 있다. 심지어 지구로부터 400㎞ 떨어져 있는 국제우주정거장보다 더 고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보통 영하 70도이지만 깊은 겨울에는 영하 80도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버세스는 “1년에 9개월이 겨울이다. 이런 날은 너무 추워서 차량도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이기 때문에 공기는 몹시 건조하고, 산소 또한 부족하기 일쑤다.
이곳에서 표본을 채취하거나 기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버세스는 그 외의 자유 시간에는 극한 지역에서의 생생한 경험담을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가령 재미삼아 밖에서 이런저런 요리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충격적이면서도 위트가 넘친다. 공중에서 얼어붙은 스파게티 면이나 계란 프라이 또는 빵에 바른 초콜릿 스프레드가 굳은 모습을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