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요신문] 이원철 기자 = 김치 종주도시 광주에서 ‘김치로 하나되는 세상’을 주제로 세계김치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2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김치축제는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에 위치한 ‘광주김치타운’에서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열린다.
김치관련 경연, 전시, 체험, 판매, 문화행사 등 김치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보고,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김치 한마당이 펼쳐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 김치축제는 일반 시민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 예년 행사와 차별화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김치버무림 체험, 김치를 넣은 쿠키만들기, 모바일 사진 촬영대회, 관람객이 즉석 참여하는 ‘배추노래방’, 청소년 댄스경연 ‘소리치고 비비자’ 등 체험 콘텐츠를 풍부하게 준비했다.
모든 김치 판매점에서는 시민들이 현장 택배신청을 통해 전국의 친지들에게 명품김치를 아이스박스 포장해 선물할 수 있다. 또한 김치시식코너에 꼬마 주먹밥이 준비돼 밥과 김치를 함께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광주세계김치축제의 꽃은 단연 김치 최고수를 뽑는 ‘대한민국 김치 경연대회’다. 전국의 숨은 김치 명인을 발굴해 경연을 거쳐 대통령상을 수여한다.
특히 올해는 ‘뿌리를 주재료로 하는 김치’로 자유종목 주제를 정해 진정한 김치 장인을 선정하는 것이 주목을 끈다. 사전예선을 거쳐 선정된 전국의 20개 팀이 25일 김치축제 개막일에 본선을 진행하며 출품작은 축제 기간 축제행사장에 전시된다.
두세 명이 한 팀을 이뤄 김치를 넣은 응용요리를 만드는 김치응용요리경연 뿐만 아니라 월드마스터 셰프들이 광주의 김치를 배우고 자기 나라의 요리에 김치를 접목한 응용요리를 만들어 방문객과 나누는 월드마스터셰프 김치대전도 흥미롭다.
세계적인 셰프를 만나고 싶다면 26일과 27일에 광주김치타운을 찾으면 된다.
광주김치축제에서는 국내 어느 지역의 축제에서도 만날 수 없는 김치를 전시한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역사 속의 김치’, 남과 북의 김치를 만나볼 수 있는 ‘통일김치 한마당’도 마련된다.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마련한 ‘통일김치 한마당’은 전국 팔도 김치, 북한의 현대 김치, 역대 대통령상 수상자의 김치와 탈북 요리 전문가가 만든 북한 전통 김치를 전시하고 김치명인 아카데미, 북한의 속도전떡과 광주김치를 함께 먹어보는 시식 행사와 탈북 예술가의 작은 공연이 곁들여진다.
축제에서는 광주지역 김치는 물론, 역대 대통령상 수상자들의 프리미엄김치와 전국의 유명 김치를 직접 맛보고 살 수 있으며, 우수한 지역 농산물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신안 비금의 천일염, 함평의 고춧가루도 구입할 수 있고 전남에서 생산한 전통주를 비롯한 농식품도 판매한다.
올해는 세계를 일주했던 ‘세계일주 김치버스’를 현장에 전시한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전세계 34개국을 누비며 김치와 한국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렸던 버스를 원형 복원해 김치박물관에서 영구 전시하고, 그동안 활동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기록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김치버스 운영자로 활동했던 류시형 씨의 김치버스 북콘서트를 매일 1회 열고 참석자 등 10명에게 김치버스 이야기책도 선물한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7시에 열리며, 가수 홍진영의 축하공연, 주제공연인 김치뮤지컬,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김치불꽃쇼를 준비했다.
김치축제를 준비해온 광주시 관계자는 “깊어가는 가을의 맛기행 명소로 손색이 없도록 다양한 즐길거리, 체험거리, 살거리, 선물거리를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앞으로 광주세계김치축제와 연계해 광주김치의 세계화, 관광상품화 전략을 수립해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서나 위생적이고 전통맛을 간직한 광주김치 대표브랜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광주김치세계화를 재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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