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 도 131개 시·군 중 76곳은 “AS센터 한 곳도 없어”
- “판매량 걸맞는 제조사 자체 A/S 인프라 보강 필요”
-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와 A/S업무 계약 체결… “전형적 일감 몰아주기 ‘의심’”
- 김 의원, “알뜰 수리점 도입 등 사설 수리업체 활성화…정부 차원 정책방안 수립 해야”
김성태 의원
[대구·경북=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삼성전자가 휴대폰 단말기 판매에만 몰두한 채 A/S를 비롯한 지원정책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5G상용화 및 가계통신비 관련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단말기 판매 1위업체인 삼성전자의 A/S센터 수는 단말기 판매매장 수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하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인 것.
17일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통계청자료와 삼성 서비스센터 홈페이지 등에서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삼성 서비스센터의 수는 총 185개로, 약 3만개에 달하는 통신 매장 수와 비교할 때 그 비율은 약 0.6%에 그쳤다.
국민 중 65%이상이 삼성 단말기를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서비스센터 당 약 18만명의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성태 의원은 “국내 단말기와 요금 서비스는 제조사와 이통사의 결합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돼, 이용자들은 제조사에게 지불하는 소비자가격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구조”라며, “사실 휴대폰 등 단말기 판매를 통해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은 다름 아닌 제조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A/S센터 수는 지역으로 갈수록 더욱 열악하다”며, “특히 인천의 경우 1개의 서비스센터에서 약 32만명의 삼성 단말 이용자에게 수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충북도와 전남도의 경우에도 A/S센터 당 20만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등 A/S센터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도와 전남도, 충북도는 서비스센터 당 커버해야 하는 면적이 매우 넓어 이용자 접근성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염려했다.
김 의원은 “적은 A/S센터의 수는 이용자에게 열악한 편의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 특히 수도권 외의 지역으로 갈수록 서비스센터의 수가 부족하다”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휴대전화를 판매할 수 있는 유통구조는 갖춘 반면, 정작 휴대폰을 유지 보수할 수 있는 방안에는 소홀한 이유가 단말기 교체시기를 앞당기려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의원실이 과기정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LG전자의 경우 2곳을 제외한 나머지 A/S센터를 외부업체에 맡겼다. 반면,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와 A/S업무 계약을 체결해, 삼성전자서비스㈜가 전국 직영센터와 각각 하도급계약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현재 수도권 지역 및 광역시를 제외한 7개도 기준, 131개 시·군 중 55개의 시·군에만 삼성 서비스센터가 입점해 있는 상태로, 특히 전남도는 22개 시·군 중 6개, 강원도의 경우 18개 시·군 중 6개에만 서비스센터가 입점해 있다”라며, “사실상 일부 지역의 삼성 단말기 이용자는 휴대폰 고장 시 수리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결국 국내 단말기 판매 1위 업체가 판매에만 몰두한 채 이용자의 불편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삼성전자 휴대폰의 경우 전국단위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센터에 대한 지역별 형평성 또한 고려해야 한다”면서, “모든 지역을 자체 서비스를 통해 운영할 수 없다면 외부업체를 지정해서 위탁 운영이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자동차 수리점을 예로 들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판매 영업소보다 공식 수리점을 더 많이 운영하는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47%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800개 수준의 영업소(지점, 대리점)을 운영하며 공식수리점(블루핸즈)은 1244개를 운영해왔다. 현대차 공식수리점의 경우 삼성 서비스센터보다 수도권 외의 지역에 더 많이 입점한 것으로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휴대전화는 이제 전 국민이 한 대 이상을 보유할 정도로 국민 필수품이 됐다.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1위 단말업체인 삼성전자가 판매량에 걸맞는 사후 A/S인프라 보강”에 적극 나서길 주문했다.
김성태 의원은 “제조사의 역할 강화 이외도 정부 차원의 알뜰 수리점 도입(단말기 사설수리 업체에 대한 등록제 도입 및 지원책 마련) 등 조속한 정책방안 마련”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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