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직원에서 억대 연봉 사장으로.’
김석준 사장은 요즘 직장인들이 누구나 꿈꾸는 ‘억대 연봉자’다.
지난해까지 그는 삼겹살 가맹점을 오픈해 주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직원이었지만, 불과 1년 만에 억대 연봉 사장님으로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다.
하지만 그는 그럴싸한 사무실 하나 갖고 있지 않다.
“지금 사무실이요? 보증금 5백만원에 월세 40만원 내고 있어요. 처음에 돈을 무리하게 투자할 여력이 없었거든요. 프랜차이즈 오픈 회사에서 일하다보니 여러 사례들도 많이 봤구요. 필요하다 싶은 것도 안 샀어요. 정말 없어서 안 될 것만 겨우 갖춰 놓았죠”
그가 사업을 시작하며 들인 돈은 가맹비를 제외하고 1천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지난 1월 사업을 시작해 월 매출 3천만원을 올리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새 집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물질들을 없애는 일.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새로 지은 집에서 사람들에게 해로운 물질이 나온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보통 이를 없애기 위해 내부 환기,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는 좀 더 과학적으로 ‘새집 증후군’을 없애는 일을 하고 있다.
“새 집에서 나쁜 물질이 나온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까지 구식 방법을 고수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실내에 코팅을 입혀 과학적으로 차단하는 사업이라면 유망하지 않겠어요?”
김 사장은 이를 위해 고객으로부터 요청을 받으면, 집을 방문해 무료로 유해정도를 측정해 주고, 실내에 광촉매, 은나노 등을 입혀 오염물질을 차단해 준다.
평당 4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지만, 고객들의 요청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
김 사장은 “기술력과 비전이 있다면 불경기 속에서도 장사가 잘된다”며 “창고에 가까운 사무실이지만 초기에 돈을 많이 쏟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었다”며 웃었다.
“사업 밑천이 없다고 말하는 건 핑계 아닐까요?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돈 안들이고 할 수 있는 일이 많거든요.”
요즘 같은 때 초기 투자비용 때문에 창업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질문에 되돌아온 답변이었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해가 갔다. 그는 단돈 7백만원을 손에 쥐고 사업을 시작해 현재 한 달에 순익만 5백여만원을 챙기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알레르기를 발생시키는 집안 먼지, 세균 등을 청소하는 클리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도 없고, 직원도 없다. 이 사장이 본사로부터 기계를 빌려 혼자 영업하고, 관리하는 ‘1인 회사’다.
그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대기업에서 영업사원을 할 때 자기가 번 돈의 일부를 회사에 주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란다.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했어요. 물론 제가 아니라 회사의 이름을 보고 고객들이 구매한 경우도 많았겠지만, 그저 제 몫이 새나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더라구요. 혼자서 영업하고, 관리하는 일을 해보자 결심했죠”
결국 이 사장은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각종 조사 끝에 집안의 매트리스, 소파, 이불, 베개 등에 있는 세균을 잡아주는 클리닉 서비스에 눈길을 돌렸다. 그런데 한 지역의 독점권을 갖자니 회사에 1천5백여만원의 가맹비를 내야했다.
“돈이 7백만원밖에 없더라구요. 매일 본사에 찾아가서 사장님을 설득했죠. 지금은 가맹비를 다 낼 수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 제가 꼭 해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했죠. 결국 열흘 만에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던데요.”
이 사장은 “아직까지는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도 창업은 생각하기에 따라 다른 모양이다.
자신이 투자했던 자본금보다 훨씬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그에게 비결을 물어봤다.
“사업 시작할 때에는 아이템, 관심, 돈 모든 것이 궁합이 맞아야하죠. 하지만 다른 것들은 다 좋은데 단지 사업 밑천이 없어 시작하지 못한다는 말은 핑계죠. 무조건 돈 들인다고 성공할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