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 분야의 연구를 담당하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을 통해 지원을 받은 연구자들이 와셋과 같은 가짜 학회에 참여한 뒤 가짜 논문을 만들고, 이들이 여는 학술대회에 참가한다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세금 낭비를 한 셈이다. 국토교통위 소속 박완수 의원(자유한국당, 경남 창원 의창)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으로부터 지원 받은 연구자 중 85명의 연구자들이 2015년 2월부터 금년 7월까지 총 58차례 출장으로 2억 5400만 원을 사용하고, 학회등록비로 4200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2회 다녀온 사람은 5명이며, 3번 이상 다녀온 사람도 1명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으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이 5건, 한국과학기술원 4건 등으로 나타났다. 박완수 의원은 “연구비의 부정사용이 국토교통 관련 학계에 만연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구비 부정 사용자에 대한 검증 및 연구비 환수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의원은 “국토교통 관련 학계에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영어)논문위주의 성과 심사도 한 원인이라고 생각된다”면서 “연구 성격에 맞는 연구 평가 방법이 같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