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장례시설건립 필요성 제기

- 최근 3년간 화장률 81.6 % , 원정화장으로 큰 불편

      
[이천=일요신문] 유인선 기자 = “지난주 가족상을 당해 화장장을 예약하려했지만 발인 날짜에 빈 화장로가 없어 4일 장을 치룰 수밖에  없었다”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이천시 관내 화장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이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 동안 매년 약 1,100여 명이 사망한 가운데 81.6%인 약 897명 정도가 화장장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내 화장시설이 없어 인근  수원, 성남, 청주 등으로 원정 화장을 해야 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태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화장장 수요가 부족해 오후 2시께 마쳤던 장례절차가 오후 5시를 넘겨 유가족들의 물리적·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주말인 경우에는 인근 화장시설조차 이용하기 어려워 4일 장까지 치러야 하는 사례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이천시공설묘지 4곳 중 3곳이 만장으로 매장이 중지되고 합장만 가능한 상태이며 나머지 1 곳은 매장이 가능하나 그나마240 기수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천시는 지난 2011년 주민공모로 화장장 대상지를 선정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한 달여 만에 유치신청을 철회한 바 있고 이후 2014년부터 사설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의 민원과  절차상 문제로 현재까지 답보 상태로 지속되고 있다. 

시의 장례비 지원에도 불구하고 원정 화장의 불편함 감수가 그대로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 올 수밖에 없는 현실에 일부 주민들은 장례시설 건립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화장시설을 구하지 못해 4일 장을 치룬  김 모(57)씨는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 인구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기피·혐오시설로만 볼 것이 아니라 외국의 경우처럼 추모와 휴식, 교류 공간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복지시설로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민 이 모 (46)씨는 “주민들의 이해와 합의를 거쳐 현대화된 시설로 건립하고 이용에 따른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는 시책과 공공의 개념을 도입한 공적 시설로 건립해 누구나 자유롭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대부분의 시민들도 공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조건 반대보다는 선진지 등의 벤치마킹으로 변화된 장례 문화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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