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측이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은 지난 19일 오후. 나영석 PD와 CJ E&M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서울지방경찰청에 ‘배우 정유미 씨와 불륜 관계’라고 명시한 허위 정보 불상 작성자를 처벌해 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진 출처 = 정유미 인스타그램
한편 이보다 앞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정유미 씨는 이미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미 씨의 소속사 매니지먼트숲은 18일 “사실무근인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하고 사실인 양 확대 재생산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하고 큰 상처를 준 행위에 대해 좌시할 수 없다”며 고소장 제출 계획을 알린 바 있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지난 22일 자정 매니저와 함께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언론의 눈을 피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자정 즈음 피해자 신분인 정 씨가 매니저 한 명만 데리고 와서 조사를 받고 갔다”며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게 부담스러울 것 같아 밤늦게 불렀고, 해당 내용을 만들어 유포한 이를 처벌해 달라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귀띔했다.
경찰은 나영석 PD, 정유미 씨가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점을 감안해 신속한 수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사건을 한 곳으로 모아, 함께 수사할 방침이다. 나영석 PD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정 씨는 강남경찰서에 각각 소장을 제출했던 것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몰아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정유미 씨 사건을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지방청으로 옮겨 함께 수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라시 유포자들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다. ‘나 PD와 정유미 씨가 불륜 관례이고, 이 때문에 나 PD가 CJ E&M 측과 재계약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허위 내용이 담긴 지라시가 카카오톡 등 SNS에 널리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7일 오후 이를 주고받은 유포자들에 대한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이미 비교적 이른 시간대에 해당 내용을 주고받은 사람들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나 PD 측 관계자는 “당시 유포에 참여했던 이들을 시작으로 작성자를 찾아 올라가는 경찰 수사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허위 지라시 작성자 확인까지는 2~3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통상 SNS를 통한 정보 유통 흐름 확인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 사이버 수사에 밝은 경찰 관계자는 “SNS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확보하기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압수수색 영장 신청, 검찰 영장 청구, 법원 영장 발부, 카카오톡 등 SNS 자료 협조까지 한 번의 지라시 유포를 확인하기 위해 적게는 5일, 주말이 포함되면 많게는 1주일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초 유포자까지 올라가려면 수 개월 이상 걸릴 수도 있다”며 사이버 허위 정보 유포 수사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서환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