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 연합뉴스
사실 이날 가가는 오버사이즈 패션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남자 양복을 입고 나타나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평소 엽기적인 패션 스타일로 유명하긴 했지만 이번만큼은 ‘대체 이게 무슨 패션이냐?’며 놀라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가가의 패션에 감춰진 비밀은 무대 위에서 밝혀졌다. 무대 위에 올라 연설을 하던 중 가가는 놀라운 사실을 하나 고백했다. 바로 19세 때 연예산업 관계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그것이었다. 가가는 “성폭행을 당한 후, 내 인생은 영원히 변해 버렸다”면서 “그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섬유근육통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헐렁한 양복 패션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10여 벌의 양복을 입어본 후, 양복을 입은 내 모습을 보고는 구석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시 힘을 찾았다”고 말했다. 가가는 “이 양복을 입음으로써 진실된 내 모습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느끼게 됐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가가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달라. 변화를 위해 용기를 내어 달라”며 연설을 마무리했고, 이런 그녀의 용기와 감동적인 연설에 동료 연예인들과 관중들은 따뜻한 격려로 화답했다. 반면, 그녀의 연설을 듣지 못하고 조롱하면서 떠들기 바빴던 누리꾼들은 이내 머쓱해질 수밖에 없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