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해 8월 30일 ‘KTX 용문역 정차 비상대책협의회’ 총궐기대회에서 도박장 유치를 목숨 걸고 막겠다고 결의하고 있는 모습.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양평시민단체연석회의가 30일 ‘용문 화상경마장’ 유치 반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사회적 논란을 겪으며 타 지역에서 쫓겨나는 화상경마장이 우리가 사는 양평에 들어오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양평시민단체연석회의는 지역 내 모든 주민들과 주민단체와 연대하여 화상경마장 유치를 막아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용문면에 추진되고 있는 화상경마장 유치를 결사반대한다>
지난 2017년 주민여론을 무시한 채 경마공원이라는 허울로 용문면에 화상경마장이 유치되려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이 철회된 바 있다. 그런데 불과 1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용문에 화상경마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현재 마사회는 서울 서초구와 마포구에 각각 부지를 매입하고도 허가가 나지 않아 화상경마장을 설치하지 못했으며, 용산과 대전 화상경마장의 경우 설치는 됐으나 극심한 지역사회 반발로 폐쇄되었거나 폐쇄 예정인 곳이 늘어가는 등 전국적으로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듯 사회적 논란을 겪으며 타 지역에서 쫓겨나는 화상경마장이 우리가 사는 양평에 들어오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용문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의병의 고장이다. 또한 용문산은 양평 전체를 굽어살피는 영산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땅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미끼로 노름 인구만을 양산하게 될 도박장인 화상경마장을 유치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면, 연 몇십억의 세수입과 지역 내 경제유발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용문을 위해 쓸 수 있으며, 2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포장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앞서 열거된 폐쇄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는 결코 장담할 수 없는 허울일 뿐이다.
화상경마장은 스포츠, 레저시설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고액배팅과 불법경마로 알려진 도박장일 뿐이다.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면 가까이에 성인오락실, 유흥업소, 전당포 등의 시설들이 산재하게 되고 도박중독자를 양산함에 따라 범죄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전례를 통해 알고 있다. 교육환경 저해는 말할 것도 없고, 주민 안전 위협, 상권 침체, 집값 하락 등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결국 지역 황폐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러한 데도 경제성이라는 단면만 부각시켜 화상경마장 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몹시 위험한 일이며, 지역주민의 삶과 아이들의 미래를 외면하는 심각한 발상이다.
이러한 위험의 상징인 도박장을 만들고 그렇게 발생하는 수입으로 지역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논리이다.
소위 하우스라는데 사설불법도박장이 있다. 그리고 하우스에는 그 시스템에 빌붙어 사는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고리로 돈빌려주는 ‘꽁지’라 불리는 사람, 커피를 타주고, 라면을 끓여주며 팁을 받는사람, 김밥과 음료를 파는 사람등. 그들이 주장하는 일자리 창출이 그런것이며, 용문사람들이 그런 일을 하게 될 하우스 도박장을 만들자는 말인가?
그렇게 창출된다는 일자리가 도박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삶 전체가 망가지는 것을 책임질 수 있단 말인가?
지역경제가 어려운건 사실이다. 그러나 도박장으로 확보하는 세수가 도박으로 인해 피폐해진 지역과 사람들의 삶을 대신할 수 있단 말인가?
사실 용문면에 외부인구가 유입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게 된 것은 조현초등학교의 혁신교육이 가장 효과적이었음을 용문주민들은 잘 알고 있다. 또한 군유지를 이용한 유기농단지 조성등을 통해 지역농업을 살릴 수도 있다. 도 농간의 협력을 강화하여 도시지역에 특화상품을 판매하고 도시민을 유치하여 수입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렇듯 차별화된 교육과, 농업, 환경이라는 핵심 키워드로,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주민들의 마음과 지혜를 모아나가는 속에서 충분히 다른 여러 방법으로 지역경제는 살릴 수 있으리라고 본다.
생태환경, 창의교육으로 설명되는 차별화된 혁신교육으로 살아나고 있는 용문에, 주민들을 현혹시키는 허울뿐인 속임수로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는 것이 과연 교육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주민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이에 양평시민단체연석회의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용문면은 물론 양평군 어느 땅에도 화상경마장이 유치되는 것을 결사 반대한다.
하나. 양평군과 의회는 용문에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화상경마장 유치 철회에 나서주길 바란다.
하나. 양평시민단체연석회의는 지역 내 모든 주민들과 주민단체와 연대하여 화상경마장 유치를 막아낼 것이다.
2018. 10. 30. 양평시민단체연석회의
양평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양평교육지원네트워크청포도시, 전국장애인부모연대양평지회, 은혜재단정상화비상대책위, 별빛맘, 팔당생명살림협동조합, 한 살림경기동부양평지회, 양평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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