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식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여권 내에서도 부적절한 대응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 측 인사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른바 ‘냉면’ 발언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평가했다
야권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존심을 못 지키면 국가가 아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보다보다 험한 꼴을 다 본다”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항의는커녕 남북 간에 속도를 내자는 뜻이라고 변명까지 해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알토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무뢰배 같은 작자들에게 희롱당할 이유가 있을까”라며 “국민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하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 통일부 장관은 이 사태에 대해 북측에 엄중히 항의하고 사과를 받아내지 못하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10월 30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 만장일치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일하기도 바쁜 기업인을 정치적 행사에 동원하고 공개 망신까지 당하게 만든 것”이라며 “왜 우리나라 최고 기업인들이 북한으로부터 몰상식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