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자 사장이 운영하는 ‘크래피아’ 반포점에는 희귀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투박한 찻잔, 희한한 무늬가 새겨진 돌조각, 깃털이 붙은 독특한 액자까지 한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크래피아’는 아프리카의 공예품을 수입 판매하는 곳이다. 본사는 강남구 문정동에 있다.
평범한 주부였던 민 사장이 가맹점을 오픈한 계기는 개인적인 관심사에서 출발했다.
“제가 아프리카의 특이한 공예품에 원래 관심이 많았어요. 본사 사장님과 친분이 있었는데, 어느 날 직접 매장을 오픈해 운영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죠.”
그는 서초구 반포에 2평 반짜리 사무실을 얻었다. 매장 개설비, 가맹비 등으로 쏟아부은 돈은 불과 2천5백만원.
사업 경험이 전혀 없었던 민 사장은 처음에 본사로부터 물건을 1백% 납품받아 판매를 시작했으나, 처음에는 고객들의 반응이 별로였다고 한다.
“아프리카 수공예품이라는 아이템은 마니아를 타깃으로 하는 것잖아요. 처음에는 고객들이 그냥 한 번 둘러보기만 하고 가더라구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 한 분 한 분 단골 고객이 생겼죠.”
그의 가게에 특이한 물건이 많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그의 작은 가게는 몰려드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민 사장은 요즘에는 점점 사업에 자신이 붙어 본사에서 물건을 납품받는 것 이외에, 혼자 인터넷을 뒤져 물건을 찾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한다.
“가맹점의 가장 좋은 점은 저처럼 사업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물건 납품에서 가게 홍보까지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해주니까요. 가맹점주의 개인적 관심이 추가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의 가게는 한 달 매출이 5백만~6백만원선, 마진율 30~40%대라고 한다.
“분식집 라볶이가 전부 똑같다구요? 저희 집 라볶이 맛을 보세요. 언제 어느 매장에서든 똑같은 맛을 제공한답니다.”
‘라볶이’는 정말 평범한 메뉴다. 모든 분식점에서 팔고,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대중적 메뉴다. 이런 평범한 메뉴를 체인점으로 운영하는 것이 낯설다고 하자 금세 김미숙 사장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
‘디델리’는 라볶이와 김밥을 판매하는 분식 체인점이다. 김 사장은 현재 이화여대 앞에서 30여 평짜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 혼자서 학생들을 상대로 분식 장사를 해볼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음식 장사를 하려니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하기보다는 분식 체인점을 한 번 해보는 게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됐죠. 물론 지금은 체인점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구요.”
실제로 김 사장이 매일 고객들에게 파는 ‘평범한’ 음식 재료까지도 모두 본사에서 납품받는다. 라면, 떡, 오뎅, 심지어는 계란까지도 말이다.
특히 이 음식에 들어가는 몇 종류의 소스는 본사의 ‘극비사항’이라고 한다.
김 사장은 한 달 동안 본사에서 교육받은 대로 ‘통일된 맛’의 라볶이를 만들어 팔고 있다.
“똑같은 분식집이라고 해도 본사에서 전부 다 지원을 해주니까 장사가 훨씬 쉬워요. 고객들의 입장에서도 똑같은 맛을 제공하니까 좋구요.”
김 사장은 평균 주중에는 하루에 70그릇, 사람이 많은 주말에는 1백 그릇 이상을 판다고 한다. 마진율이 30%로, 어느 분식점보다 수입이 짭짤하다.
김 사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원재료, 맛, 홍보는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가게 위치는 가맹점주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종관 사장은 요즘 유행하는 일명 ‘투잡스’ 족이다.
최 사장은 수 년째 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 6월부터 본격적인 ‘물장사’에 뛰어들었다. ‘BS 디프워터’는 일본에서 직접 뽑아 올린 심층수를 판매하는 대리점이다.
그는 먼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요즘 바다 수백m 밑에서 끌어올린 심층수가 몸에 좋다고 소문나면서 ‘가짜 심층수’가 많아졌어요. 우선 제가 판매하는 물은 다르다는 얘기를 먼저 하고 싶어요.”
‘가짜 물’ 파동이 무척 부담스러웠던 모양이었다. 현재 그는 이미 통신사 대리점을 했던 영업력을 기반으로, 성남, 분당 지역에서 심층수를 판매하고 있다. 물 2ℓ 한 병 가격이 1만2천원이니, 정말 ‘물값이 금값’이다.
“물값, 제가 생각해봐도 비싸죠. 그래서 저는 특정한 사람들을 공략해요. 이 물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죠.”
현재 그는 사업을 시작한 지 넉 달 만에 1백 명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그가 두 번씩이나 ‘개인 사업’이 아닌 ‘가맹점주’를 선택한 이유를 물어봤다.
“본사에서 물건 납품에서 광고까지 전부 책임지니까, 사실상 영업에만 몰두하면 되더라구요. 한 곳에 몰두하면 그만큼 효과가 좋잖아요. 특히 고가 제품을 취급할 때에는 개인 사업보다는 본사의 지원을 받아 가맹점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이들은 본사에 일정 금액의 가맹비를 지급하고 ‘가맹점주’가 된 것이 오히려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본사와 별도로 가맹점주가 꼼꼼히 챙겨야할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바로 소위 말하는 ‘목’, 가게 위치다.
“본사에서 지원을 많이 해줘도 우선 가게 위치가 나쁘면 성공할 확률이 적죠.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아이템에 따라 적절한 가게 위치가 어딘지를 우선 파악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