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농업기술센터(사진)와 농업인단체가 정동균 양평군수의 첫 조직개편에 조직적으로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지난 10월 30일 양평군 9개 농업인단체가 군청을 방문, 조직개편에 항의하는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동균 군수의 민선 7기 첫 조직개편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업인단체는 지난 2월에도 정의당·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과 양평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통해 양평공사 특별감사요구가 있자 이에 대한 양평공사의 대응 기자회견에 참석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동안 이장들과 농민단체가 양평군의회를 방문해 농축산 관련 예산 삭감내역을 재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등 의원들을 압박하는 사례는 자주 눈에 띄었다.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농업인단체의 집단행동이 습관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툭하면 집단행동으로 표를 가지고 흥정하는 농업인단체라는 오명까지도 뒤집어 쓸 판이다.
농업인단체는 이날 이정우 의장과 정동균 군수를 만나 조직개편에 항의하는 뜻을 전달한 후 입법예고 사항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친환경농업과와 신설되는 축산과를 농업기술센터 통합하게 되면 농촌지도업무가 뒷전으로 밀린다는 것. 또 지도사와 연구사 직제로 구성된 기존 농업기술센터 구성원들과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는 주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업기술센터 역시 농촌현실을 전혀 고려치 않은 개편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반 행정직과 센터의 지도사와 연구사 직제는 다르게 구성돼 구성원간 내부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만약 꼭 통합을 하려면 주무 부서를 센터의 기존 부서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영호 총무담당관은 “농업기술센터와 친환경농업과, 축산과는 각자 고유의 업무가 있다. 중복되던 농업업무의 일원화의 일환”이라면서, “각 부서의 팀이 그대로 존속하기 때문에 농촌지도 업무가 뒷전으로 밀릴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농업인단체들의 ‘실력행사’를 두고 선량한 농민들의 피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민 A씨는 “기존 지도직이 맡아 왔던 센터소장을 농업직에 뺏길까봐 그러는 것 아니냐. 센터 직원들의 사주를 받아 이번 농업인단체의 항의 사태가 일어났다면 이는 대다수 선량한 농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센터 공무원 사이의 서열을 분명히 하고 업무 분장에 따른 자기 맡은 바 일만 제대로 하면 지도업무가 뒷전으로 밀릴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농업기술센터 공무원들의 밥그릇 싸움에 농업인단체가 휩쓸리면서 자칫 농민들에게 피해가 올까 우려했다.
한편, 양평군은 오는 5일까지 조직 개편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거쳐 11월 중순에 개최될 예정인 양평군의회 임시회 의결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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