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크레이그 앨런의 ‘파퓰러스’ 시리즈는 멀리서 보면 마치 수천 개의 점을 찍어서 그린 그림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깜짝 놀라게 된다. 사실은 점이 아니라 아주 작은 크기의 사람들이 모여 커다란 초상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리즈에 대해 앨런은 “앨라배마 오렌지 해변에 있는 어머니의 6층 콘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6층에서 해변의 사람들을 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던 그는 해변에 있는 작은 형체의 사람들이 어떤 패턴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흥미롭게 생각했다. 우연이긴 했지만 작은 사람들이 모여서 거대한 사람의 눈 모양을 만들었기 때문.
거기에서 처음 예술적 영감을 얻었던 그는 그 후 흰색 캔버스에 스프레이로 작은 형상의 사람들을 표현하는 식으로 유명인들의 초상화를 그렸다. 이렇게 만든 작품들은 마이클 잭슨부터 마릴린 먼로까지 다양했다.
‘파퓰러스’ 시리즈에 대해 앨런은 “이 작품들은 우리 사회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크게’에서 ‘작게’로 바꾸게 한다. 사회는 인류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보면 우리는 단지 설계도 안의 작은 부분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Neatorama’.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