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무궁화축구단 존속을 위한 축구인 결의대회’에 참석한 아산 서포터즈 ‘아르마다’
[일요신문] “우리들만의 싸움인 줄 알았다.”
2일 오전 11시 청와대 인근에서는 허정무, 홍명보, 김병지, 최용수, 최진철, 송종국, 현영민 등 축구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OB축구회, 박동혁 감독을 비롯한 아산 무궁화 코칭스태프, 유소년선수 등과 함께 ‘아산무궁화축구단 존속을 위한 축구인 결의대회’를 열었다.
‘아산무궁화축구단 존속을 위한 축구인 결의대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집회 소식을 듣고 잡혀있던 일정을 다 취소하고 참여했다는 아산 서포터즈 ‘아르마다’ 운영진 윤효원 씨는 “그동안 경찰청이라는 거대 기관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곳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오늘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씨는 경찰 측에 대한 불만을 토해냈다. 그는 “처음 보도가 나온 이후로 서포터즈가 경찰청 등에 문의도 하고 민원도 많이 넣었다. 경찰 쪽에서는 ‘연맹, 구단과 협의중‘이라는 답변을 했지만 사실과 달랐다. 그냥 일방적으로 통보만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성관 아산 무궁화 대표이사도 “논의를 하고 싶어도 경찰 측 의사 결정권자를 만나기조차 너무 어렵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또한 경찰의 태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윤 씨는 “경찰은 ‘치안유지 등 경찰 임무를 효율적으로 하려 가장 불필요한 선발자원(축구단)부터 줄여나가는 것’이라는 입장이다”라며 “그렇다면 명예경찰이나 경찰 홍보단 활동 등은 왜 지속하는지 의문이다. 경찰이 대외적 이미지 구축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1일 ‘112의 날’ 행사에서 명예경찰관으로 유명 배우를 위촉했다. 지난 10월에는 기존 명예경찰이던 또 다른 유명 배우가 경무관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