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찾은 최고을 동태찜에는 테이블마다 반찬이 미리 놓여져 있었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이 곧 휴식시간이거든요. 반찬을 미리 세팅해 놓으면 준비시간이 짧아져 손님들이 식사시간을 줄일 수 있고 따라서 휴식시간이 더 길어지잖아요.” 홍수연 사장(43)의 말이다.
맥주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창업, 개설 상담으로 4년간 일해본 경험이 있는 터라 가맹점 선택에 더욱 신중했다고.
“저희집 대표메뉴는 동태찜과 칡냉면이에요. 동태와 칡은 몸에 좋은 먹거리죠. 동태는 뇌활동을 증가시켜서 아이들과 나이드신 분들에게 좋고, 지방이 적은 흰살생선이라 여성분들도 즐겨 드시죠. 천연재료만을 사용해서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부담이 없는 게 장점입니다.”
이곳은 점주에게 음식의 핵심인 소스와 육수의 황금비율을 본점에서 직접 전수해준다. 메뉴와 가격도 상권에 따라 약간의 변경이 가능하고, 식자재도 직거래 시스템으로 유통마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기본 계약기간은 2년이며, 이후 독립적 운영도 가능하다. 홍 사장은 이미 오픈한 다른 가맹점에서 15일 동안 직접 일을 해보고 자신감이 생겨 오픈을 결정했다.
그는 2층에 점포를 낸 이유에 대해 “보증금이나 권리금의 인상이 1층에 비해 높지 않거든요. 덕분에 창업비용도 줄일 수 있었어요.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음식장사라는 게 하루이틀 하고 마는 게 아니잖아요. 맛으로 장기적인 승부를 걸었죠.”
현재 전골과 완자탕 등 다른 메뉴의 개발도 진행중이다.
창업비용은 2층, 30평 기준으로 대략 1억5천만원이다. 1층이었다면 3억원 정도 예상해야 한다고. 창업비용이 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동숭동 대학로 2층에 위치한 파스타리오를 찾은 것은 지난 12월 초 저녁시간. 평일인데도 가게 안은 빈자리가 없었다.
주현규 파스타리오 사장은 아내 김신덕씨와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전에도 제빵 관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함께 운영했다. 처음에는 장사가 잘됐다. 그러나 브랜드 로열티가 높아 정작 가맹점의 마진이 얼마 되지 않았고, 매월 1층의 비싼 임대료가 만만치 않았다. 고민 끝에 사업을 정리한 후 눈에 띈 것이 스파게티 전문점이었다.
“스파게티는 다양한 토핑과 풍부한 맛에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먹거리 1위지요. 대학가 근처에 점포를 내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죠.”
파스타리오는 점포입지를 본사에서 직접 전문가를 통해 선정해준다. 또한 월 임대료가 매출의 10%를 넘지 않는 곳에 가맹점을 내준다. 매출이 아무리 높아도 월임대료의 비중이 크면 그만큼 순이익이 줄기 때문이다. 대학로점이 2층에 위치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
“월 임대료 걱정에 눌리지 않으니 심적 여유도 생기고 한층 더 나은 고객서비스가 가능해졌어요. 또 손님들도 2층을 오르내리는 데 별로 부담감을 갖지 않구요.”
파스타리오는 스파게티 가격도 저렴한 4천~7천원선이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맛에서 차이가 나는 것 아닐까. 이에 대해 그는 “본사에서 7년간 연구한 우리 입맛에 맛는 소스를 제공해줍니다. 그리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전문 요리장을 뒀어요. 매운맛의 칠리해물 스파게티가 인기죠”라며 맛에 있어 자신감을 보였다.
창업비용은 2층 30평 기준 2억2천만원 정도 들었다. 1층에 열었다면 4억원 정도 예상했어야 한다고. 지난 11월 오픈한 후 1개월 운영 결과 하루 평균매출은 1백20만~1백50만원 수준이고, 마진율은 15~20% 정도.
스킨케어5000 건대로데오점을 찾았을 때 마침 한 손님이 마사지를 받고 나가는 중이었다.
홍연화 원장이 “안 바쁘시면 따뜻한 차 한잔 하고 가세요”라며 손님에게 김이 모락나는 차 한잔을 건넨다. 2~3분간 이런저런 일상의 대화가 끝나고 손님은 다음 예약시간을 잡은 뒤 돌아갔다. 스킨케어5000은 국내 최초 균일가 피부관리 및 다이어트 전문 숍.
기본 서비스는 5천원으로, 얼굴과 어깨까지 해주는 한방팩이다. 주로 많이 찾는 상품은 기본케어에 필링과 특수마스크팩이 포함된 ‘세트A’이고 가격은 1만5천원이다.
매장은 전철역에서 80m 정도 걸어 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상가건물의 2층에 있다. 건대로데오점의 총이용회원수는 6백여 명 정도며, 하루 평균 20명의 손님이 찾는다. 예약은 보통 2주 전에 마감되며 주로 퇴근시간대 손님이 많이 찾는다.
“마사지숍은 2층이 적소인 것 같아요. 경영자는 임대료가 저렴하니 좋고 손님들은 조용히 마사지 받으며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하니 좋고요.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1층은 시끄러워서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스킨케어5000은 피어리스에 OEM으로 주문 생산되는 화장품을 사용한다. 자체 생산에 비해 제품도 믿을 수 있고 원가도 절감되는 셈. 본사에 철저한 관리사 교육프로그램이 있어 이를 통해 배출되는 전문관리사들이 가맹점에 제공된다.
건대점의 경우 창업비용은 시설비, 임대보증금을 포함해서 17평에 6천만원 정도. 월매출은 1천2백만원 수준. 홍 원장은 요즘 오픈하려면 1억원 정도 들거라고 귀띔한다.
홍 원장은 “임대보증금은 초기에 부담되더라도 환원되는 부분이니 조금 더 들더라도 역세권쪽에 매장을 내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는 유리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