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농이요? 몸에 좋은 먹거리를 찾는 주부들이 모여 수다 떠는 사랑방이에요.” 62농 개포점 이강숙 사장의 말이다.
유기농산물 판매점 ‘62농’을 찾는 주고객들은 30대 중반~40대 중반의 주부들이다. 이 사장 역시 주부. 그래서 물건을 사러 온 주부들과 말이 통한다. 그들이 사는 제품과 관련된 요리법도 알려주고,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고, 아이들 교육문제도 상담해 준다. 물론 고객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다. 주부들끼리 정보교류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의 직장생활이 평생 갈 순 없잖아요. 조기퇴직에 대한 불안감도 생기고, 아이도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도 이제 뭔가 해야겠다 싶더라구요. 그때 집 근처에 유기농산물 판매점이 생겼죠. 웰빙바람이 슬슬 불 때였거든요. 해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서서 남편과 상의했죠.”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근처 아파트단지에는 배달도 해준다. 혼자서 하기는 벅차고, 한 사람을 더 고용하기엔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이 사장의 경우는 여동생이 점포운영을 도와주고 있다.
창업비용은 8평 점포에 9천만원 정도. 가맹비는 없고, 가맹보증금 1천5백만원, 시설비 3천5백만원, 초도물품비 1천만원, 임대보증금 2천만원, 기타 1천만원. 한 달 평균매출은 2천8백만원, 마진은 20% 정도. 모든 물품은 본사에서 제공되며, 한 달 평균 물품구입비는 1천8백만원 정도라고 한다.
창업 전 일주일 동안 본사에서 교육을 받고, 기존의 다른 매장에서 일주일 정도 실습교육을 받는다. 점포운영상의 별다른 어려움은 없지만, 농산물 판매점이라는 특성상 과일, 채소 등의 재고 관리에서 손실 우려가 있단다.
또 이 사장의 경우는 집과 점포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통근시간이 긴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한다.
이 사장은 자신에게 친숙한 아이템으로, 이익의 30%는 고객에게 다시 돌려준다는 자세로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콩두야’는 강원도 양구에서 생산되는 100% 국산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파는 곳이다. 만드는 방법도 독특하다. 목판에 하나하나 담아내서 자연스레 물을 빼내는 재래방식 그대로다. 단백질 손실도 적고 맛도 다르다고 한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이 까다롭다 보니 가격도 일반 두부보다 몇 배나 비싸다. 손두부 작은 것 한 장이 4천5백원, 큰 것은 7천원이다. ‘경기가 어려워져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주부들이 이런 고가의 두부를 사먹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매일 폐점시간이면 제품이 다 나가고 없는 걸요.” 박 사장의 말이다. 손님들은 비싼 가격에 망설이다가도 한번 맛보고 나면 다시 꼭 찾는단다.
평소 주부로서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던 박 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콩두야’의 수제 목판두부를 먹어보았고, 너무 맛있어서 여기저기 선물을 했다고 한다. 주위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걸 보고 사업성이 있음을 직감했고, 남편과 상의했다.
“처음 남편의 반응은 장사라는 걸 할 수 있겠냐는 거였어요. 회의적이였죠. 하지만 전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거든요. 마침 아이들도 모두 대학에 진학했구요. 주부로서 친밀한 두부라는 먹거리에 자신도 있었어요.”
결국 남편과 자녀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지난 2002년 3월 대치동 은마아파트 지하상가에 가게를 열었다. 이 곳 주민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잘 맞아서 처음부터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현재 두부제작기술자 1명, 주부판매사원 1명을 두고 있는데 오전과 저녁시간에 손님이 많단다.
창업비용은 임대보증금, 권리금 제외하고 가맹비 5백만원, 기술전수비 1천5백만원, 기계, 인테리어, 집기류 등에 3천만원. 총 5천만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한 달 매출은 2천8백만~3천만원 정도이고 마진율은 25% 정도. 점포입지는 손님들이 두부만 사러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을 볼 수 있는 상권이면 좋다고 한다. 박 사장은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주부(고객)가 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중요한 바탕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는 아는 사람이라도 마주치면 창피한 마음에 숨고 싶은 마음이 드는 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 재료를 사용한 좋은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생각을 가지자 곧 떳떳해질 수 있었다.
“손님이 많고 매출이 오르니 재미있죠. 하지만 가게에 너무 매어있어서 자기시간이 많이 없어요. 몸도 피곤하구요. 지금은 일부러라도 여유를 좀 가지려고 하죠.”
‘프시케’는 원석으로 목걸이, 귀걸이, 머리핀 등을 만들어 파는 토털 여성 액세서리 전문점이다. 주고객은 여성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유행에 민감한 10대 후반~30대 중반의 여성들이다. 40대 주부 박현주 사장은 이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맞추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쭉 해왔어요. 평소에 액세서리에 관심도 많았구요. 마침 점포의 입지가 시장과 아파트 밀집지역이라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었죠. 액세서리 가게를 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창업 전 나름대로 시장조사도 열심히 했지요.”
액세서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재래시장과 백화점, 창업박람회 등을 많이 돌아다녔다고 . “저희 매장은 수입원석을 사용하기 때문에 백화점보다는 싸고 시장보다는 비싼 수준이에요. 유행에 민감한 아이템이라 본사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신상품을 출고해서 젊은 여성의 입맛에 딱 맞죠.”
늘어진 머리끈, 부분적으로 떨어져나간 큐빅 등 전제품의 A/S가 가능해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고, 안나가는 제품은 100% 반품이 가능하다고 한다. 재고의 부담이 없으니 가맹점주로서도 좋다고. 창업비용은 분양비 포함, 3억 정도 들었다. 초도물품비 1천5백만원, 인테리어비 1천만원, 집기외 시설비 2천만원, 가맹비 3백만원. 점포를 임대해서 오픈하면 창업비용은 5천만원 정도에 가능하다고 한다. 올해 9월 오픈해서 한 달 매출은 9백만원, 마진은 50%. 매장에 아르바이트생 1명을 두고 있다.
남편의 적극적 외조와 가까운 친정과 시댁의 도움이 크다고 한다.
박 사장은 “액세서리 매장은 여성분들이 운영하기가 좋아요. 고객이 이것저것 구경하고 물건을 어지럽혀도 재정돈이 편하거든요. 재고조사도 손쉽구요”라고 말했다.
액세서리 가게에 들어서는 고객은 가장 먼저 주인의 차림새를 주의깊게 살펴본다고 한다. 박 사장은 “진열된물건 못지 않게 주인의 센스가 무엇보다도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며 “주인의 외적인 모습에도 많이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