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식점 ‘울언니’ 내부. | ||
김밥 재료를 들여다보니 재료가 7가지다. 햄부터 단무지, 시금치, 우엉, 당근, 맛살, 계란까지. 한 줄에 2천원인 야채김밥은 엄마가 집에서 싸주는 바로 그 맛이라고. 오전에 점심 판매용으로 30줄을 준비해야 한다. ‘울언니’의 주메뉴는 잔치국수와 순두부국수. 순두부국수는 잔치국수 위에 순두부를 올려 국수의 허전함을 보강한 셈인데, 순두부에다 양념간장을 얹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그 외에 김치찌개, 된장찌개, 비빔밥 등의 식사가 가능하며 해장라면, 카레라면 등도 있다.
오전 11시10분 손님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20여 분이 지나자 10평 남짓한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찼다. 김밥을 포장해가는 손님도 기다린다. 손님이 들어왔다 나가기를 몇차례 반복하고 오후 12시30분이 가까워지자, 황 사장이 가게로 들어섰다. 그는 곧바로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으로 들어가 음식준비를 돕기 시작했다. 홀에서는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고, 반찬을 더 가져다주고, 빈그릇을 치우고. 종업원들은 들어섰다가 자리가 없어 나가는 손님들에게 “죄송합니다”라며 꼬박꼬박 인사를 한다.
오후 2시 3시간에 걸쳐 전쟁을 치르고 난 뒤 시계가 2시를 가리키자 가게가 다소 한산해 졌다. 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까지는 직장인들이, 1시30분~3시까지는 학원강사들과 수강생들이, 3시부터는 주변상가 직원들과 지나는 손님들, 5시부터는 퇴근길 직장인, 야근하는 직장인들이 찾는다. 손님이 시간대별로 꾸준한 편이다.
오후 4시 ‘울언니’ 식구들은 된장찌개, 라면, 김밥 등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끝내고 저녁장사 준비에 들어갔다.
‘울언니’의 창업비용은 10평에 2억원이 넘게 들었다. 강남상권이라 점포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권리금 1억2천만원, 임대보증금 5천만원, 월임대료 2백50만원. 꽃가게였기 때문에 깔끔하고 밝은 음식점으로 인테리어를 새로 했다. 인테리어 비용 5천만원.
황 사장은 “제 경우는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 셈인데,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은 점포비용을 포함, 7천만~8천만원 정도면 적당할 것 같아요”라며 “매장에 상주하는 인원에서 각각 하루에 20만원의 매출이 나와줘야 수익성이 있죠. 분식점은 학원가나 사무실 밀집지역이면 좋아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