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일본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가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살아가는 힘’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생각이 담긴 책이 발간됐다.
이 책은 그가 모교 가고시마대학교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내용과 함께, 실제로 청년들이 던진 질문과 그의 답변을 그대로 담았다. 청년들이 당면한 고민거리와 불안, 걱정거리를 함께 나누며 성공한 경영자로서뿐만 아니라 인생의 대선배로서 진심 어린 충고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청년들과 80대의 성공한 경영자가 주고받는 이야기들은 꾸밈없이 적나라하면서도 감동적이고 깊이 있게 다가온다.
스펙 하나 없이 겨우 회사에 입사했지만 월세 내기도 빠듯했던 힘겨운 청춘. 하지만 ‘이까짓 것쯤이야’ 하며 당당하게 현실에 맞서 오늘날의 세계적인 CEO가 될 수 있었던 뜨거운 열정과 집념에 관한 그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옮겨놓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혼란한 시대를 살아왔던 그는 내세울 것 없는 학력과 경력으로도, 곤란한 일에 도전하고 장애물을 넘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일을 해내려는 강한 열정과 의지로 오늘날 세계적인 경영의 대가가 될 수 있었다.
그가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환경에 지지 않는 ‘이까짓 것’이라고 생각하는 강한 정신, 즉 투쟁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경험담과 함께 풍족한 일상과 결별하고 스스로 힘든 것을 추구해나가는 과감한 행동과 모험심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가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오히려 더 불안한 미래를 떠안고 살아야 하는 요즘의 청년, 중년들에게 ‘살아갈 힘’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고, 높은 뜻을 품고 인생의 길을 걸어갈 때 나침반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책은 그의 성공적인 경영 기술에 대한 내용보다는 올바른 생각과 긍정적 사고방식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에 역점을 둔다. 무엇보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던 내용을 담았기에 그의 인생관이 더욱 생생하게 나타난다.
왜 생각이 제대로 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지, 올바른 생각이 어떻게 큰 힘을 발휘해 불안한 미래가 아닌 멋진 인생으로 바뀔 수 있는지를 들려준다. 특히 1장의 ‘지금 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 2장의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는 경영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때로는 야유와 조롱을 받기도 했던 그의 한결같은 윤리적인 인생관이 어떻게 지금의 그를 만들어왔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만큼 각자의 마음속에 품은 생각은 인생을 결정해나가는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시절, 월급 받기도 힘겨울 정도로 회사의 재정 상태가 매우 나빴지만 그곳에서 파인세라믹스의 재료 개발에 참여해 성과를 냈고, 80세 나이를 눈앞에 두고 파산 직전의 일본항공(JAL)의 재건을 위해 회장으로 취임해 1년 만에 흑자 전환, 2년 8개월 만에 다시 주식을 상장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항공회사로 만들기도 했다. 이 일을 통해 아무리 힘든 시련과 역경이 와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