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남도미술의 절대적 아름다움과 영남미술의 고고한 작가정신을 현대적으로 아우르는 특별한 수묵화 전시회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솔거미술관에서 열린다.
(재)문화엑스포는 경주솔거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24일까지 ‘영호남 수묵화 교류전-수묵에 투영된 사유’를 마련한다. 오프닝은 당일 오후 3시.
영호남 수묵화교류전 포스터
이번 전시회는 우리의 전통콘텐츠인 수묵화를 통한 문화예술 교류의 장과 영호남 작가들의 소통과 화합을 통한 수묵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권기윤, 고경래, 최광규 등 영남지역 작가 43명과 강종래, 박항환, 하철경 등 호남 작가 28명이 참여, 예술적 영감을 살린 수묵담채와 생명력 넘치는 선과 여백의 미를 엿볼 수 있는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다도해의 비경’, ‘가을 고갯길’ 등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은 물론 자유로운 현대적 감각과 시대정신이 투영된 작품들로 수묵의 번짐과 증식이 주는 실험성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정치권력에서 소외된 유배문화 속 특유의 포용력과 풍류로 승화된 ‘남도미술’의 절대적 아름다움과 양반문벌 중심이었던 사군자와 서예를 가까이 했던 ‘영남미술’의 고고한 작가정신이 현대적으로 한데 어우러져 조형적 가치를 새롭게 제시한다.
임점호 목포‧신안 예총회장은 “우리나라 수묵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소산 박대성 화백의 대작들과 함께 솔거미술관에서 영호남 교류전을 하게 되어 더욱 뜻 깊다”고 전했다.
문화엑스포 이두환 사무처장은 “이번 교류전은 영·호남 전통 수묵의 원류를 통해 지역적 특징을 조망해 보는 값진 전시이다. 융합과 변화의 시대에 전통수묵화의 새로운 모색을 통해 현대수묵화의 발전적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솔거미술관은 이번 전시 준비를 위해 오는 13~16일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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