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에 있는 ‘요거베리’ 내부. 박상수 점주는 인테리어를 직접 디자인하고 권리금이 없는 점포를 구해 초기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고 한다. | ||
“본업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입니다. 요즘 건설경기가 안 좋아서 본업과 함께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야 했지요.”
창업 초보자로서 접근이 쉬운 아이템을 찾던 그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자금이 부족했던 터라 창업비용이 2억~3억원대인 대표적인 브랜드에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제 전공이 인테리어잖아요. 자금은 적게 들이면서 제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인테리어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다녔죠.”
결국 그는 프랜차이즈의 로고와 상표만 사용하고 개별적인 인테리어가 가능한 요거베리를 선택했다.
“서울과는 달리 고향인 전주에는 딱 하나 있더라구요. 젊은이들이 많이 왕래하는 곳에는 아직 없었고요. 그래서 당장 점포 물색에 들어갔죠.”
그는 전주시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객사’거리 2층에 점포를 계약했다.
인테리어는 인부가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그가 거의 모든 작업을 다했다. ‘돈을 아끼기 위해 몸으로 때운 셈’이라고.
한 달 동안의 공사 후 2004년 12월 초 매장을 열고 이틀간 무료 시식행사를 벌였다. 하지만 입지가 2층이어서인지 무료행사임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뜸했다.
처음부터 손님이 없으니 아찔했다. 고민 끝에 그는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결정했다.
풍선아트 전문가를 데려와 1층 입구에서 요술풍선행사를 펼쳤다.
가격에 상관없이 요거베리의 영수증을 제시하면 토끼, 쥐 등 다양한 모양의 요술풍선을 선물로 증정했다. 당시 아이스크림 가격은 3천원, 풍선의 가격은 5천원.
밑지는 장사였지만 그는 요거베리를 고객에게 인식시켜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요술풍선은 서울과는 달리 지방소도시에서는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 박상수 점주 | ||
근처 영화관과 제휴마케팅도 펼쳤다. 영화를 본 사람이 티켓을 제시하면 10%~20%의 할인을 해주기로 하고 영화관에 요거베리 스탠드 광고판을 설치했다.
손님이 없어 하루 8만원이라는 최악의 매출을 기록했던 그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금은 하루평균 40만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요거베리 전주점의 창업비용은 점포비용을 빼고 28평에 8천만원 정도 들었다.
가맹비 3백만원, 보증금 3백만원(반환가능), 인테리어 비용이 평당 1백50만원, 기계와 설비·집기류 3천만원 정도.
점포는 유동인구가 많긴 하지만 주인이 권리금을 인정하지 않는 건물이어서 비용이 많이 줄었다. 서울에서 같은 입지였다면 3배에서 4배 정도 더 들었을 거라고.
현재 월매출은 1천2백만원 정도다.
인건비와 관리비를 제외한 순수익은 매출의 30~40%.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창업 진단
최근 아이스크림 트렌드는 저지방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 대세다.
초창기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A급 상권에 대형화 고급화의 형태로 점포개설이 가능해 임대료를 포함해 최소 2억 이상 들었다. 하지만 최근 후발업체들이 많이 나타나 가맹비 등을 낮추는 등 몸집을 줄이면서 낮은 비용으로도 점포개설이 가능해졌다.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주된 재료인 요거트 파우더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자체 개발에 성공한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재료비 부담도 많이 덜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