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의 흑해 해안가를 걷다 보면 거대한 돛 하나가 해안에 정박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진짜 돛이 아니다. 사실은 먼 옛날 자연적으로 형성된 사암 바위인 것.
홀로 우뚝 서있는 모습이 위풍당당한 이 바위는 생김새 그대로 ‘돛 바위’라고 불린다. 평평하고 얇은 모습이 마치 배의 돛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높이는 약 30m, 길이는 20m지만 두께는 1m에 불과하다.
바닥에서 가까운 지점에는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나있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과거 코카서스 전쟁 당시 이 ‘돛 바위’가 방어용으로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구멍을 통해 적을 향해 총을 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은 바위가 얇긴 해도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구멍을 뚫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돛 바위’는 지난 197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현재 파도에 의해 조금씩 부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어뮤징플래닛’.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