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C미술관은 중진 이상의 작가들이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후배 작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55년 이상 작품 활동을 해 온 김헌언 작가의 초대전을 기획했다.
김헌언 작가는 일평생 ‘나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작업을 해왔다. 작가로서의 삶 안에서 가장 극대화된 자유와 다양한 가능성을 찾으며 약 40년간 전통적인 형식의 목작업을 해왔다. 60대에 들어선 지난 2003년부터는 작품 형식에 큰 변화를 줬다.
작품으로 만들기 좋은 것, 나쁜 것 없이 나무를 소중히 여겨온 그 자체가 전통이며, 작가와 감상자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면 나무의 종류나 품질을 드러내야 한다는 한계 안에 스스로 가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 설정해 온 목작업 기준을 허물었다.
‘관점 Point of View’ 전시에서는 전통적인 목작업을 해왔던 시기의 작품과 그러한 목적성을 벗어나 순수한 조형성을 드러내는 현대적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1층, 2층 전시장에서는 90년대 중후반까지만들어진 전통 형식의 목조각 소품과 느티나무 표면 결을 살린 조형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통나무를 구해 20년을 건조시켜 최상의 컨디션과 결을 살린 상태에서 깎아 완성한 작품을 통해 유연함과 변화, 색감과 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3층, 4층 전시장은 2003년 이후의 작품으로, 나무의 옹이가 면의 리듬감에 영향을 미치는 작품과 합죽선에서 착안 후 거듭된 실험으로 완성해 나무 본연의 특성과 색채가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JEI아트센터 관계자는 “’대중이 볼 수 있도록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작가에게 주어진 사회적 소명’이라고 말하는 김헌언 작가는 연령과 관계없이 가장 활발히 작품활동을 하는 동시대 작가”이라며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의 모든 작품을 열린 마음과 다양한 관점으로 감상해 형태, 색채, 재료의 특성 모두 새롭게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작가가 직접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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