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자쏠레’ 염대수씨 가족 | ||
피자쏠레의 피자는 모두 ‘녹인다 피자’다.
‘녹차 인(in) 다시마’ 즉, 녹차와 다시마를 우려낸 물로 모든 피자의 도우를 반죽해 만드는 피자다. 그 종류도 일반 피자집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르다. 김치불고기피자, 에그피자, 불고구마코리아피자 등 모두 염씨가 독창적으로 직접 개발한 메뉴들이다.
그는 피자 만들기에 누구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하지만 처음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IMF 외환위기로 회사가 정리되면서 실직자가 됐다.
이후 피자가게가 생각보다 잘 되는 것을 보고 가맹점을 하고 싶었지만 그만한 자금이 없었다. 결국 피자를 만드는 기술만 전수받아 남가좌동 주택가에서 ‘드림피자’라는 독립 피자전문점을 열었다. 피자 1판 가격으로 2판을 제공하는 초저가 전략으로 판매를 했다.
이는 주변의 다른 피자가게도 마찬가지.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수익은커녕 월임대료를 내고 나면 손에 남는 게 없었다. 10개가 넘는 동네 피자 가게들 속에서 비슷한 가격과 맛으로는 더 이상 매출을 늘리기가 힘들었다.
그는 곧 아내 박경순씨(47), 아들 염지홍씨(25)와 함께 대대적인 메뉴개발에 들어갔다. 수없이 많은 밀가루를 버리고서야 비로소 맛있고 독창적인 피자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1만원에서 1만2천원~1만9천원으로 가격을 올리고 2판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없앴다. 맛에서 선두 브랜드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으로 동네 피자의 고급화를 선언한 것. 가게 이름도 ‘드림피자’에서 ‘피자쏠레’로 바꿨다. 쏠레(sole)는 이탈리아어로 ‘태양’이라는 뜻인데, 우리말로 ‘쏜다’는 뜻도 내포해 재미를 더했다.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가게와 배달 오토바이에 장식용 총도 달았다. 전단지도 새롭게 만들어 직접 돌렸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가격 인상에 반발을 했죠. 비싸다며 다른 가게에 전화를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된 저희 피자를 먹어본 사람들은 맛과 가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그는 하나둘 고정고객이 늘어나자 체계적인 고객 관리의 필요성을 느꼈다. 가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포스(Pos)를 구입해 모든 고객정보를 등록했다. 주문 전화가 오면 벨소리와 함께 고객의 정보가 바로 화면에 뜬다.
“안녕하세요? 103호 고객님. 저번에 김치불고기피자 시키셨는데 이번에도 그걸로 드릴까요? 치즈는 듬뿍 넣으시죠? 감사합니다.”
고객들을 기억함으로써 감동을 주고, 감동한 고객들은 고정고객이 되고 있다. 피자쏠레의 한 달 평균 매출은 1천7백만~1천8백만원. 마진은 40% 정도다.
그는 최근 충남 예산에 제1호 가맹점을 냈다. 창업비용은 일반 피자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한 편이다. 가맹비 3백만원, 교육비 2백만원, 인테리어비용 평당 80만원, 오븐기외 주방기구 1천7백만원, 전기 가스설비 2백만원 등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대략 3천5백만원 정도다. 그는 차차 시스템을 구축해 1년에 가맹점을 1~2개 정도 추가로 낼 계획이다.
그는 “일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많이 생긴다. 인내심을 가지고 사소한 것들을 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간의 승부보다는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내다본다는 생각과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창업비용
총 약 3500만원(10평)
가맹비 300만원
교육비 200만원
인테리어 80만원(평당)
주방기구 1700만원
가스설비 외 500만원
▲ '맛대로치킨' 백현용씨 | ||
백씨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두 번째 운영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자기 사업을 하기 위해 수없이 발품을 팔았다. 그 결과 경험 없이 적은 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치킨을 선택했다.
“임대료가 싼 점포를 구해서 1년 6개월간 운영했습니다. 장사가 아주 잘되었지요. 하지만 제 영업구역에 가맹점이 하나 더 생기면서 매출이 30~40% 정도 줄더라고요. 각 동마다 가맹점이 하나씩 더 늘어나면 앞으로 더 고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리했습니다.”
배운 게 치킨장사라고 그는 다시 치킨브랜드를 찾아 다녔다. 한번의 경험으로 그의 머릿속에는 두 가지 새로운 원칙이 세워졌다. 첫째, 메뉴의 경쟁력이 있을 것. 둘째, 인구가 2만 명 이상인 넓은 영업권이 일정기간 보장될 것.
그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한 치킨전문점의 닭꼬치를 먹어보고서 독특한 맛에 매료되어 곧장 본사를 방문, 다른 메뉴들도 모두 먹어봤다. 맛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었고 넓은 영업권도 보장됐다. 당장 점포를 물색해 관악구 봉천동 재래시장 길목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주변이 아파트, 주택 밀집 지역인데, 이 재래시장은 사람들이 출퇴근할 때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이에요. 아직까지 많이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점포비용이 비싸더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점포를 정하고 지난해 9월 오픈했다. 10평 규모의 점포에 든 창업비용은 3천5백만원 정도. 가맹비 4백만원, 인테리어 평당 1백30만원, 간판 2백50만원, 꼬치구이 기계류 5백30만원, 주방장비 및 조리기구 6백50만원, 홍보물에 3백50만원 정도가 들었다.
맛대로 치킨에는 부위별로 12가지의 메뉴가 있다. 날개만 바비큐, 다리만 바비큐, 불갈비 바비큐, 양념꼬치 등 메뉴에 따라 가격도 1천원부터 1만8천원까지 다양하다. 고객의 입맛에 따라, 주머니 사정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다양하기 때문에 고객의 폭 또한 넓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치킨떡볶이. 조리시간도 짧아서 매출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 효자상품이다.
“치킨은 맥주안주로 제격이죠. 술안주에 맞게 메뉴가 다양하고 조리시간이 짧기 때문에 매장에서 직접 드시고 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퇴근길에 테이크아웃(take-out)으로 포장해 가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는 현재 부인 박복녀씨(46)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저녁에는 주문이 많아 주방아줌마 1명을 추가로 투입한다. 배달보다는 홀과 테이크아웃에 주력하기 때문에 3명으로 충분히 역할분담이 가능하다. 인건비가 크게 절감되는 셈이다.
봉천점의 하루 매출은 50만원에서 잘될 때는 1백만원까지도 기록한다. 배달만 6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창업비용
총 약 3500만원(10평)
가맹비 400만원
인테리어 130만원(평당)
간판 250만원
꼬치 기계 530만원
주방기구 650만원
홍보물 35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