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씨(가명·45)는 대기업 유통업체에서 VMD(Visual Merchandiser)로 17년 동안 일을 하다 그만뒀다. 승진에서 밀려나기도 했고 40대 중반에 이르러 자기 사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향인 부산에서 친구와 함께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 전문사업을 시작했다.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아파트 리모델링과 같은 소규모의 단순한 일만 들어왔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지방이다 보니 일거리도 많지 않았다.
회사 사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졌다. 결국 김씨는 재취업을 결정, 회사는 동업자에게 맡기고 새로운 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는 우선 헤드헌팅 업체에 이력서를 등록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건축협회 및 학회활동을 통해 업계와 관련한 정보수집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얼마 뒤 그는 헤드헌터와의 면접을 통해 대기업 유통회사 마케팅부 VMD로 추천이 되었다.
그 후 해당기업과의 몇 차례 심도 있는 인터뷰를 거쳐 2004년 말 차장으로 재취업했다. 연봉은 부장급 6천5백만원에서 차장급 4천6백만원 정도로 낮아졌다.
성공 Point
1. 퇴직 후에도 변함없는 자신감과 적극성
퇴직 뒤 위축되지 않고 소속해있던 단체 및 협회활동을 꾸준히 했다. 다양한 인맥을 통해서 최신 정보를 얻고 재취업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2. 한우물만 우직하게 파기
한 기업체에서만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이전 근무지에서 그의 실력과 능력을 인정해주는 지인들이 많았던 것도 플러스 요인.
3. 꾸준히 경력 쌓기
퇴직 후 진행한 사업이 전공과 관련한 업무로 경력을 인정받았다. 재취업을 결심한 후에는 개인적인 경력 개발을 늦추지 않고 꾸준히 준비했다.
4. 겸손한 자세와 융통성
스스로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던 그는 이전의 도도했던 자세를 버렸다.
재취업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 회사의 명성을 기준으로 하여 첫 직장 퇴사시보다 낮은 연봉조건도 겸손하게 받아들였다. 즉, 상황판단을 빨리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우선시하였던 것이다.
마케팅 한선미씨(33)
한선미씨(가명·여·33)는 호텔 홍보와 외국계 마케팅 리서치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부득이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6개월 뒤 다시 리서치 회사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리서치 회사들은 팀장급인 그의 연령과 경력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고민 끝에 이력서와 경력소개서를 가지고 헤드헌팅 업체를 찾았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업무, 장단점 등을 담당 헤드헌터와 상세하게 상담했다.
4개월 뒤 그는 대기업 잡지사 마케팅부의 과장으로 추천됐다. 리서치를 통한 정보 분석의 경력이 마케팅 전략수립에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해당 업체와의 인터뷰를 몇 차례 거친 후 그는 2004년 12월 재취업에 성공했다. 재취업 연봉은 3천6백만원에서 4천1백만원으로 상승했다.
성공 Point
1. 능통한 외국어 실력
그는 영어, 일어가 능통하다. 재학시절부터 준비해온 실력이기도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영어 공부를 꾸준히 했다.
제2외국어인 일본어도 시간을 쪼개어 가며 틈틈이 공부한 결과 능통하게 구사가 가능해졌다. 이렇듯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해온 행적에서 그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2. 자신감 있는 인터뷰
그는 자신이 업무에서 베테랑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스킬이 있다. 자만심이나 거만함이 아닌 자신감으로 보여주는 의사표현 방법은 인터뷰에서 플러스알파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동시에 겸손한 말투와 행동도 필요하다.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마케팅 조직의 구성원으로 한몫을 하기에 제격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3. 헤드헌터 검색도 꼼꼼히
그는 재취업을 위해 헤드헌팅의 방법을 선택한 후 헤드헌터 정보를 꼼꼼히 검색했다.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업종과 직종과 관련한 채용공고를 유심히 살펴 어느 헤드헌터의 공고수가 많은지, 구인의뢰를 하는 기업이 어느 정도의 규모와 수준인지 체크했다. 그런 후에 자신에게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헤드헌터를 찾았다.
4. 적극적인 상담자세
그는 헤드헌터와의 상담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내보였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 자신이 원하는 업무가 무엇인지에 대해 상세히 상담했다.
헤드헌터는 구인의뢰를 하는 기업과 해당 포지션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그는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고 단점은 보완이 가능했다.
현재 한씨는 새로운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
1. 헤드헌팅 의뢰는 외국계 기업이 대부분이라던데?
국내에서 헤드헌팅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이래 초기에는 외국계 기업이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00년 이후부터는 국내 기업의 헤드헌팅 이용률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커리어센터의 사이트에 게재된 헤드헌팅 채용공고 3천여 건 중 외국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1.6%인 1천80건에 불과했다.
2. 임원급 혹은 최고급 인력만 찾는다?
커리어센터가 조사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채용공고 중 56.1%가 과장급 이하 실무자급이었다. 이는 헤드헌팅 의뢰가 임원급이나 최고급 인력에서 점차 실무자 위주의 서비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즉, 실무자급의 일반 직장인들에게도 헤드헌팅 서비스는 얼마든지 열려 있음을 보여주며, 일반 직장인도 충분히 헤드헌팅을 통해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3. 헤드헌팅 수수료는 누가 부담하나?
일반적으로 개인은 헤드헌팅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헤드헌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수수료는 개인이 아닌 인재를 구하는 해당 회사 몫이다. 수수료는 통상적으로 최종 선발된 인재가 받는 연봉의 15~25% 선이며, 회사에서 헤드헌팅 업체에 지급한다.
수수료를 개인에게 부담시키려는 업체가 있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도움말·자료=헤드헌팅 포털사이트 커리어센터(careercenter.co.kr)/엔터웨이(nterway.com) 박은령 이사(패션, 마케팅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