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박정훈 기자
[일요신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전후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사퇴했다.
선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 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조금 전 총재님을 만나 사퇴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많은 말을 남기진 않았다. 별도의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공개한 회견문에서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해 참담했다. 선수를 보호하고 금메달의 명예를 되찾는 적절한 시점에 사퇴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국감에 출석했을 때 한 국회의원이 ‘우승이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게 사퇴결심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선 감독은 전임감독제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이번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며 역대 최초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이 된 바 있다. 그는 “국감에서 전임감독제에 대한 총재의 생각, 비로소 알게 됐다. 자진 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정운찬 KBO 총재는 지난달 23일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해 “국제대회가 잦지 않거나 대표 상비군이 없다면 전임감독은 필요치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임 구본능 총재가 도입한 전임감독제에 반하는 뜻을 밝혔다.
선 감독 총재로 향후 야구대표팀 운영 방향도 알 수 없게 됐다. 선 감독은 지난해 7월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부임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나섰고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었지만 선 감독이 사퇴하며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