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영국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에 위치한 맨섬 주민들은 최근 혼란에 빠져있다. 아닌 게 아니라 섬 곳곳에 돌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작은 집들 때문이다. 마치 요정들을 위해 지어진 것 같은 이 집들의 크기는 평균 30㎝다.
문제는 이 집을 짓고 있는 사람이 베일에 싸여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맨섬 주민들과 언론들은 이 집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두고 설전을 벌인다. 가장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은 MMX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리 예술가다.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자랑하는 맨섬은 전설과 신화, 그리고 거인과 요정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어진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맨섬에서는 영국의 동화와 달리 전설 속의 요정들을 가리켜 ‘리틀 피플’ ‘리틀 원’ ‘리틀 펠로우’라고 부른다. 이런 ‘리틀 피플’들은 대개 장난기 가득하고 심술궂은 모습으로, 그리고 사냥개를 몰면서 말을 타고 사냥을 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한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존경받는 신비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이에 맨섬 주민들은 지역의 유명한 다리인 ‘페어리 브릿지’를 건널 때면 ‘리틀 피플’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을 관습으로 여기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숲속에서 발견된 작은 집은 모두 네 개로, 벨라글래스 골짜기에 하나, 드훈 골짜기에 둘, 브라다 헤드에 하나가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