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물로 꼽혔던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기업의 재단 출연을 ‘자발적 모금활동’이라고 주장하다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2016년 10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이승철 전 전경련 부회장. 박정훈 기자
이승철 전 부회장은 지난 5월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으로 발탁됐다. 이승철 대륙아주 고문의 담당 업무는 기업법무다. 통상 법무법인 고문 자리는 공무원들의 퇴직 후 재취업 창구가 되고, 고문으로 재취업한 공직자들이 몸담았던 조직의 로비스트로 활동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이유로 정권유착으로 논란이 됐던 경제단체장 이승철 전 부회장이 로펌의 고문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될 지 재계의 관심이 크다.
대륙아주의 기업법무는 세부적으로 기업일반자문, 인수합병, 경영권 분쟁, 기업지배구조 등의 업무로 나뉜다. 기업인으로 실무를 경험한 바 없고, 경제단체 활동이 주 경력인 이승철 전 부회장은 기업법무와 관련한 지식이나 활동이 없다. 이 전 부회장의 경력과 전력이 대륙아주 고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대륙아주 관계자는 “이승철 고문님은 지난 5월 대륙아주에 합류하셨다. 로펌들간 경쟁이 치열해 사건 다각화나 기업 전략 수립 위해 필요한 인재”라며 “아무래도 경제단체 활동하셨고 전문가시다 보니 기업법무를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