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화상경마도박장 반대 주민대책위는 양평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는 마사회와 일부추진세력들로부터 지역과 주민을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대책위가 제공한 강원랜드관련 사채 명함 광고 등.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양평화상경마도박장 반대 주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20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양평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는 마사회와 일부추진세력들로부터 지역과 주민을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판단이 부족한 주민들이 있다면 진실을 알리고 설득해야할 책임이 있는 양평군의회 의원들이 여론의 추이를 보고 결과에 따르겠다고 하는 것은 비겁하다”면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역주민과 대립이 아닌 연대로 화상경마도박장의 실체를 알려나갈 것”이라며, “다시는 양평 땅 어디에도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 하지 못하도록 모든 세력을 결집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주민들이 용문승마공원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구성하고 용문장날인 이날 오후 1시 용문역 앞에서 장외발매소 유치 추진 출정식을 열고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출정식에서 부위원장과 사무국장은 ‘양평군 세수입 증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KTX 용문역 정차’ 등을 장외발매소 유치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사업 신청을 위해서는 반드시 군의회와 지자체장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미 정동균 양평군수가 지난 2일 용문 화상경마장 장외발매소 사업유치 동의에 대해 전면 철회를 발표한데 이어 17일 양평경실련 후원의밤 행사장에서도 용문 화상경마장 철회에 대해 다시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재차 강조해 사업 추진은 물 건너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30일 장외발매소 모집을 마감한 후 보름 만인 지난 15일 재모집 공고를 냈다. 신청 마감일은 이달 30일까지다.
20일 용문역 앞에서 열린 용문승마공원 추진위원회의 장외발매소 유치 추진 출정식 장면.
<다음은 양평화상경마도박장 반대 주민대책위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 전문이다>
마사회가 지난 목요일 신청기한을 11월 말로 연장, 경기도에 한정하여 마권장외발매소 모집 재공고를 냈다. 양평을 겨냥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화상경마장을 추진하는 측에서 주말동안 또 다시 용문시내에 다량의 현수막을 걸고 상인들과 일부 마을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승마공원 유치 찬성’ 서명을 받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들이 내세우는 승마공원이라는 달달한 속임수에 속지 말자. 화상경마도박장을 끼지 않은 승마공원이란 없다. 영등포와 용산의 경우도 문화공감센터라 이름붙이고 도박장의 본질을 감추며 생겨났지만, 실상은 다르다.
화상경마장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음주 ‘경마꾼’들로, 그들은 늘 술에 취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피우거나, 인근 주민이나 행인에게 드물지 않게 돈 잃은 화풀이까지 한다. 2014년부터 지난 2017년 8월까지 3년간 총 644건의 장내 폭행, 소란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도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게 무슨 문화공감인가?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도박자금을 마련하려고 범죄를 저지른 경우는 1649건으로 이 중 살인이나 방화 등 강력범죄도 22건이나 됐고, 절도는 247건, 폭력은 25건 등이었다고 한다. 또한 도박중독자가 저지르는 폭력범죄의 약60-70%가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2차 범죄로 드러나기도 하였다.
도박장이 생기는 순간 지역의 상권은 유흥업소나 마사지방, 성인오락실, 전당포, 사채업자, 모텔 등의 유해환경들로 대체될 것이다. 지역은 아수라장이 될 것이며 평화롭던 양평땅은 곳곳이 범죄의 현장이 되고, 범죄에 노출되는 것에 불안해진 주민들은 지역을 떠나기도 할 것이다. 이는 타 지역의 사례들이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도박장을 지어 지역경제를 어떻게 살린다는 말인가? 지역이 망가지고 주민이 떠나버린 경제활성화라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그 어떤 화상경마장도 마사회의 이익이 아닌 지역주민들의 이익을 위해 생겨나지 않는다. 어떠한 구실을 대서라도 마사회가 마권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를 계속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공기업의 형태로 도박산업을 합법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연간 매출액 8조원이라는 엄청난 이득을 챙기고 그중 일부만을 세금으로 내면서 사회공헌이라 포장하여 책임을 다하는 것인 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잇따른 여러 지역주민의 반대로 화상경마도박장이 폐쇄되거나 입점이 어려워지자 총량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공모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다.
그렇듯 타 지역에서 버린 초특급 울트라 대형 폐기물, 폭발직전의 다이너마이트를 양평에 들어오게 할 수 없다.
정동균 양평군수가 지난 2일 용문 화상경마장 장외발매소 사업유치 동의에 대해 전면 철회를 발표했다.
이미 정동균 양평군수는 “조건부동의 철회가 번복되는 일은 없다” 또한 “양평에 혁신교육지구와 친환경생태도시 이미지를 훼손하는 화상경마장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바 있다.
또한 이영주 도의원과 전승희 도의원도 화상경마장 반대 입장을 명백히 밝히며 주민대책위에 참여하여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고, 반대서명이 1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용문초중고, 지평초중고, 다문초, 조현초등 관내 학교들과 종교단체, 다수의 마을주민들과 상인들이 반대입장을 밝히며 행동하려 하고 있다. 결코 용문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다른 면민들이 지지와 후원을 보내주고 있다.
화상경마장이 야기할 폐해들이 너무나 분명한 것을 우리는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그 어떤 지역경제 활성화의 논리도 주민들의 삶이 망가지고 지역이 피폐해지는 것을 대신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화상경마도박장을 막아야할 이유와 책임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용문화상경마장 반대 주민대책위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와 가족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 이웃들의 건강한 터전을 지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하나. 우리는 양평군의 반대 입장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화상경마도박장으로 인해 지역과 주민이 입게 될 피해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양평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는 마사회와 일부추진세력들로부터 지역과 주민을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하나. 우리는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한 양평군의회 의원들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
저들이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도박장이다. 하기에 이는 의견이 다른 두 개의 주민세력들간의 갈등이 아닌 마사회와 일부 추진세력과 주민간의 싸움이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 알지 못하여 판단이 부족한 주민들이 있다면 군 의원들은 그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설득해야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의견이 나뉘어 싸우는 것이라 하며 여론의 추이를 보고 결과에 따르겠다는 것은 비겁하다.
하나. 우리는 지역주민과 대립이 아닌 연대로 화상경마도박장의 실체를 알려나갈 것이며 다시는 양평땅 어디에도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 하지 못하도록 모든 세력을 결집해 낼 것이다.
2018년 11월 20일
양평 화상경마도박장 반대 주민대책위
양평군의회 입장 공문.
대책위 유치 반대 현수막
사진 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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